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는 별빛 간호사다.
오늘의 주제는, 동료 사랑. 그리고 나라 사랑이다.
문득, 일을 하다 잠시 틈이 생겨열린 병실 문들을 따라 복도를 돌며 라운딩을 했다.
첫 번째 병실.
입원 후 추위를 많이 타던 환자분이 계셨다.
그 듀티 선생님은 환자분을 위해
적외선 램프를 갖다 드렸다.
그날 이후 그분은 숙면을 취하신다.
그 옆 병실의 환자분은 열과 기침이 심했다.
하지만 간호사의 빠른 판단으로 항생제를 투여받고, 지금은 기침도 줄고 자주 웃음을 보이신다.
“아, 그때는 정말 죽다 살았어요.
열이 오르고 꿈에서 어머니 아버지도 보이고…
근데 간호사 쌤이 주사 하나 달아주더니 그거 맞고는 싹 좋아졌어요.”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환자분은 웃으며 덧붙였다.
“입맛이 없었는데, 간호사가 시럽을 하나 주더라고요. 그거 먹고는 밥맛이 돌아왔어요.”
복도를 더 걸었다.
문틈으로, 한 선생님이 환자분을 닦아드리는 모습이 보였다.
“선생님, 왜 이렇게 땀범벅이에요?”
“방금 ○○○ 환자분 몸 구석구석 닦아드렸어요.”
“목욕날 따로 있잖아요.”
“그래도 씻고 나면 기분이 개운하잖아요.”
다른 병실에선 또 이런 장면이 있었다.
“선생님, 뭐 하세요?”
“화장실 바닥 닦아요.”
“청소 여사님 계시잖아요.”
“그래도 물기 많으면 환자분 넘어지실까봐요.”
그렇게 우리 병동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환자 곁을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는 주사기로,
누군가는 손수건으로,
누군가는 빗자루로 사랑을 전한다.
호락호락한 하루는 단 하루도 없지만,
그럼에도 이곳의 공기에는 사랑과 관심이 가득하다.
복도를 걸으며 문틈 사이로 환자들의 얼굴을 본다.
그때마다 같은 생각이 든다.
사람은 사랑과 관심 속에서 피어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