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스님이 알려준 '당장' 행복해지는 법

by 별빛간호사

안녕하세요!

ADHD 환자이자, 현재는 전업 백수로 살아가고 있는 별빛간호사입니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며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문득 '행복'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스쳐, 제가 겪은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tempImage8wF68N.heic 티베트 스님과 같이 만든 눈사람

제 주특기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친구 사귀기'입니다.

ENFP의 활발함과 ADHD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이 합쳐져, 저에게 친구를 사귀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거든요.


덕분에 제 주변엔 국적도, 직업도 다양한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중 한 명은 티베트에 사는 스님입니다.

우연한 기회로 인연이 닿아 친구가 되었죠.

어느 겨울, 티베트 스님들과 함께 산에 올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며 아이처럼 해맑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tempImage5FDaeD.heic 티베트스님들과 겨울나들이

신나게 놀고 하산한 뒤, 우리는 정갈한 밥상을 마주했습니다.

눈싸움 후에 먹는 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었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님이 불쑥 물었습니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해요?"

저는 선뜻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날 밤, 불과 몇 시간 뒤면 호스피스 병동으로 나이트 출근을 해야 했거든요!!!

(행복이고 뭐고, 그저 쉬고만 싶었습니다.ㅠㅠ)

"모르겠어요. 그냥 오늘 밤에 출근을 안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제 대답에 스님은 허허 웃으며 되물었습니다.

"출근하기가 왜 그렇게 싫어요?"

"일이 너무 힘들거든요. 간호사는 부족하고 환자는 너무 많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별수 있나요, 그냥 꾹 참고 해야죠."

"억지로 참기만 하면 불행하잖아요."

"하지만 참지 않으면 당장 그만둘 수도 없고..."

"왜 그만둘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렇게 큰 이유는 없어요. 사람은 어떻게든 다 살게 마련입니다."

스님은 제 눈을 가만히 맞추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정갈한 밥 한 상이 차려져 나왔죠.

스님은 갓 지은 하얀 밥알을 가리키며 덧붙였습니다.

"사실 행복은 여기 다 있어요.

행복은 이토록 우리 가까이에 있는데, 단지 우리의 욕심과 걱정에 눈이 가려져 모르고 지나갈 뿐입니다."

그날 먹었던 밥맛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tempImagesBGxzS.heic "행복은 모두 이곳에 있어요."

본가로 올라와 일을 쉬고 있는 요즘, 왜 갑자기 이 이야기가 떠올랐을까요.

그동안 미뤄두었던 계획들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제 시야를 가리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삶 속에서도 정말 중요한 것들은 잊지 않으려 합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 감사, 그리고 사랑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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