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간호사가 환자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밤 근무 중이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며 나를 부르신 환자분과 조용히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을 얘기하다 문득 내가 물었다.
“행복이… 뭐에요?”
“행복이 별거가. 주변 사람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건강하게 잘 지내면 그게 다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별게 없네요…”라고 말하자,
그분은 작게 웃으시며 고개를 젓는다.
“그래, 별거 없다. 그땐 그게 행복인 줄 몰랐지.
나만 잘 살고, 나만 잘 먹고 그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살아 있는 동안, 주변 사람들 챙기고 보살피는 거… 그게 억수로 좋더라.”
한숨처럼 흘러나온 진심에
나도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지금은 내가 이렇게 누워있으니까, ‘언니야~’ 하면서 찾아오는 게 얼마나 고맙노. 사는 게 그거더라. 함께 있는 거.”
잠시 후, 그분은 조용히 묻는다.
“내 언제 죽겠노?”
쾌활하게 지내시던 분이기에 갑작스러운 질문이 낯설게 다가왔다.
“…그건 컨디션에 따라 다 달라요. 정확하게 예측하긴 어려워요.”
그분은 잠시 하늘을 보듯 고개를 들었다가
천천히 말씀하셨다.
“조금만 더 살고 싶다. 1년… 2년...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뭐가 가장 하고 싶으세요?” 하고 묻자,
그분은 천천히, 천천히 이야기하셨다.
“아들이랑 며느리랑 손주랑… 놀러도 다니고, 조금 더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더 해주고 싶어…”
그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분은 덧붙였다.
“매일 기도해. 조금만… 더 살게 해달라고…”
나는 그 손을 한참 동안 꼭 잡고 있었다.
병실을 나서며 생각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누군가에겐 간절히 바라 마지않는 기적이구나…’
그래, 잘 살아야겠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