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우리 모두 배꼽이 있다.
고개 숙여, 머리 숙여 배꼽을 본다.
울툴불퉁 알 수 없는 가지각색의 모양
우리는 모두 다르다.
알 수 없는 배꼽의 소용돌이
우리들의 삶의 여정
자신의 배꼽만 보며 사는 건
참, 슬픈 일
살다가
만나는 사람
만나는 사건
만나는 우연
만나는 시간
만나는 감정
고개숙여, 머리숙여 배꼽을 본다.
아, 잘 붙어있다.
(병원에서 말기암 환자가 나에게 들려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쓴 시.)
저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삶의 마지막 길을 함께 걷습니다. 병원 밖에서는 심폐소생술 강사로 생명의 기술을 나누고, 병원 안팎에서 배운것을 사유하고 글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