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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길 Feb 08. 2023

층간소음, 배려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 뇌우雷雨


이웃집에 화염병을 던졌다는 뉴스 후*


쿠르릉 쫘악,

갈라지는 한낮


맘 놓고 뛰놀지 못한

천둥이

운다. 



* 층간소음 시비로 촉발된 방화사건.

                                                      


- 김진길의 정형시 '뇌우雷雨' 전문[화석지대](지혜사랑, 2016)





 공동주택에서 빚어지는 갈등 사례 중 대표적인 것이 층간소음이다. 

 분을 참지 못해 폭행 사건으로 이어지기 일쑤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공동주택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차가운 콘크리트 층과 벽을 사이에 두고 크고 작은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걷는 소리, 재채기 소리, 화장실 물 내려가는 소리, 청소하는 소리, 심지어 은밀한 대화소리까지 벽을 통과하기도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층간소음에 예민해져 있다.


 층간 소음으로 인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건설할 때 기술적인 부분의 보강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책적으로 소음 억제와 관리를 위한 기준을 강화하는 등 구조적인 면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동주택에서 생활하는 이웃 간의 배려와 이해다. 물론 층간소음을 견디는 일은 고통스럽고, 겪어보지 않으면 그 고충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고, 양해를 구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나눈다면 불편해도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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