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진길 Mar 01. 2023

개구리가 울 때 같이 울자

- 경칩 무렵

곽곽곽 과악과악 목젖이 떨리는 강

세상의 울음이란 울음은 다 모여서

넘은 듯 아니 넘은 듯 제방선이 흐릿하다.    

 

지천에서 흘러든 키가 다른 음역대들

강바닥 자갈 굴리는 저 애락(哀樂)의 음계 안에서

넘을 듯 아니 넘을 듯 生은 매번 줄을 탄다.


- 김진길의 정형시 '경칩 무렵' 전문[다층 2022 겨울호]





 곧 개구리가 입을 뗀다는 경칩이다.

요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을 텐데 개구리가 울 때 같이 묻어가자.

실컷 울부짖으면 그것이 곧 치유리라.

생은 넘을 듯 아니 넘을 듯 늘 그 경계에 있으니까...

작가의 이전글 공복으로 맞는 이 아침이 편안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