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칩 무렵
곽곽곽 과악과악 목젖이 떨리는 강
세상의 울음이란 울음은 다 모여서
넘은 듯 아니 넘은 듯 제방선이 흐릿하다.
지천에서 흘러든 키가 다른 음역대들
강바닥 자갈 굴리는 저 애락(哀樂)의 음계 안에서
넘을 듯 아니 넘을 듯 生은 매번 줄을 탄다.
곧 개구리가 입을 뗀다는 경칩이다.
요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을 텐데 개구리가 울 때 같이 묻어가자.
실컷 울부짖으면 그것이 곧 치유리라.
생은 넘을 듯 아니 넘을 듯 늘 그 경계에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