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
꽃물 든 산모롱이
푸른 돛이 오르면
설렘을 둥둥 띄운
환성이 들려온다
계집애 벙근 가슴은
봄볕에 톡, 터지고.
비가 내린 뒤로 며칠 쌀쌀했습니다.
먼저 핀 봄꽃들이 고뿔에 걸리진 않았는지 걱정이 됩니다.
지난 늦가을 이상기온에 눈치 없이 피었던 꽃들은 얼어 죽었지만
이 봄의 꽃잎은 긴급 구호를 하나 봅니다.
금세 기온을 회복하는 듯 볕이 따사롭고
대기는 맑아지고 있습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입니다.
그런데 아직 '춘래불사춘'인가요?
봄의 환성에 귀 기울이면서
정겨운 눈길로 봄을 따라나서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