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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길 Mar 22. 2023

깃 붉은 죽지를 단 일몰은 감탄사다

- 묵도

깃 붉은 죽지를 단 

일몰은 감탄사다


이승의 건너편까지

저 황홀이 가닿기를


암전 된 수평선 위로

밤새 별을 심는다.



- 김진길의 정형시 '묵도' 전문[화석지대](지혜사랑, 2016)



세방낙조(진도)


떠오르는 해를 보면

그 뜨거운 기운이 도전과 소망을 갖게 한다.


반면, 일몰을 바라보노라면

어떤 열망과 욕구보다는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넘어가는 뒷모습이 편안하게 여겨진다.


그저 하루에, 

순간에 감사한 것이다.

황홀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우리 인생의 마지막도

저런 모습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 마음으로

어둑한 수평선에 묵도를 한다. 별 총총 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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