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은 흔히 생물기원의 플랑크톤이 사후에 바다 밑에 가라앉아 퇴적작용을 받으면 생성되는 암석으로 이해한다. 사실 대부분의 석회암이 이런 메커니즘으로 생성된다. 그렇다면 다른 메커니즘으로 만들어지는 석회암이 있을까?
하천, 호수, 온천 등에 의해 생성되는 석회암이 있는데 이를 트래버틴(travertine)이라고 한다. 즉 민물에 포함된 석회성분이 오랜 시간을 두고 침전되어 생성된다고 보면 된다. 화학적 침전이므로 동식물의 잔존물이나 화석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다양한 층리의 띠 모양과 조직이 다양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즉 우리가 석회동굴에서 보던 석회암이 만든 석순, 석주 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미국 와이오밍주 터모폴리스에 있는 Hot Spring State Park의 트래버틴 테라스Acroterion CC BY-SA 4.0 (Wikimedia Commons)
형태상 트래버틴은 민물의 공급원의 형태에 따라 언덕형, 기둥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계단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계단식으로 나타나는 것 중 여러분이 알 만한 곳이 터키의 파묵칼레(Pamukkale)다. 고지대의 단층에서 흘러나온 36도 정도의 지하수가 수천 년을 흐르며 만들어냈다.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란 의미이다.
터키 파묵칼레, by Brocken Inaglory CC BY-SA 3.0 (Wikimedia Commons)
트래버틴은 로마의 콜로세움(주기둥과 외벽(많은 부분이 떨어져 나갔지만)), LA 게티센터를 비롯한 여러 건축물의 외장재 및 내장재로 사용되었다.
로마 콜로세움 외벽 By Diliff CC BY-SA 2.5 (Wikimedia Commons)
LA 게티 박물관의 안쪽 마당, BY Freier Denker CC0 (Wikimedia Commons)
이처럼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로마시대 트래버틴의 산지는 로마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져 있는 티볼리(Tivoli)와 구이도니아몬테첼리오(Guidonia Montecelio)에 있었다.
티볼리(Tivoli)와 구이도니아몬테첼리오(Guidonia Montecelio) 위치, 출처 : Google map
티볼리의 트라베르티노 채석장 BY Albarubescens CC BY-SA 4.0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