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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보라 Sep 09. 2022

#1. 상대를 사로잡는 스피치 비법

메러비안의 법칙

먼저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의사소통을 할 때 '말', 즉 '언어'가 차지하는 요소는 몇 % 나 될까요? "

.

.

.

?

정답은!

 7%입니다. 


메러비안의 법칙에 따르면, 의사소통을 할 때 언어적인 요소는 단 7% 정도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93%는 비언어적 요소가 작용한다고 합니다. 미국 UCLA 명예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앨버트 메러비안(Albert Mehrabian)의 저서 <침묵의 메시지(Silent Messages)> 에서 소개된 연구결과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피치를 좌우하는 93%!

이 중에서 시각적인 요소는 55%, 청각적인 요소는 38%입니다.

시각적인 요소는 제스처, 눈빛, 표정 등의 몸짓언어라고 할 수 있고요.

청각적인 요소는 발성, 톤, 높낮이, 말의 빠르기 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영화 <관상> 중



"어찌 내 얼굴이 왕이 될 상인가?"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할을 맡았던 이정재 씨의 명대사입니다.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수양대군은 관상가 내경(송강호 역)에게 이리 묻죠. 

그러고는 내경의 아들을 향해 활시위를 겨눕니다.   



상황은 다르겠습니다만, 만약 이 대사를 기생 연홍(김혜수 역)이가 관상가에게 물었다면 어떤 톤이 나왔을까요? 관상가를 만나 정말 자신의 관상이 궁금한 듯이 묻는다면? 


"어찌~내 얼굴이, 왕이 될 상입니까아~?" 

배우 김혜수 씨 특유의 교태 섞인 콧소리가 연상됩니다. 

쓰윽 아래를 보았다가 살짝 치켜뜨는 눈빛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음성지원 되시리라 믿습니다.)


"왕이 될 상"을 묻는 똑같은 언어적인 요소를, 누가, 어떤 분위기 속에서 톤과 높낮이를 조절하며 말하느냐에 따라 '의도와 의미' 자체가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바디랭귀지는 만국의 공통 언어이자, 뿌리 깊은 본능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정(情)이 들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언어적인 요소 93%는 그래서 중요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야나 내용을 하나 떠올려보세요. 

언어적인 요소, 7%는 이렇게 누구나 다 채울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다음 과제는 과연 이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느냐'일 것입니다. 


말이 많다고 말을 잘하는 건 아닙니다.

반대로 말수가 적다고 해서 말을 못 하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의 말은 흘려듣게 되고, 누구의 말은 귀담아듣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위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말하는 표정과 눈빛, 제스처를 떠올려보세요. 

느낌이 오십니까? 


상대방을 사로잡는 스피치 기술!

여러분의 표정과 제스처에 그 비결이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다음 회차에는 구체적인 제스처에 대해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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