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보라 Aug 23. 2022

"엄마, 나는 하늘나라에 가고 싶어요"

눈물 쏟을 뻔한 순간


응?

밥 먹다가 갑자기 이렇게 뜬금없이?


-왜?

=하늘나라 가면 할아버지 만날 수 있잖아요.

-할아버지? 엄마의 아빠 말이야?

=응. 할머니 여보 말이야. 할아버지 만나서 어떻게 생겼나 보고 싶고, 같이 놀고 싶어요.


우리 부부의 호칭은 '여보'입니다.

아이는 배우자를 다 '여보'로 부른다고 생각니다.

의 아빠이자 아이의 할아버지는 오래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할아버지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할아버지 얼굴이 궁금할 법도 하요.

사진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핏줄의 그리움이 있기는 한가 봅니다.

할아버지와 노는 일을 상상만 할 수밖에 없어서 어린 마음에도 답답한 모양.

하지만 하늘나라에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말에 또다시 시무룩한 표정니다.


요즘 부쩍 '죽음'에 관해 묻는 꼬맹이예요.

엄마, 아빠는 언제 하늘나라에 가느냐,

그럼 자기는 어떡하느냐.

고민이 꼬리를 니다.

5세에겐 부모가 세상의 전부일 터.

엄마 아빠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을 텐데,

아이는 그걸 또 상상하고 묻니다.


가 아이를 너무 어리게만 보는 건지,

아이가  생각보다 훨씬 더 자란 건지.


은유의 생각은

훨씬 더 넓고 깊어졌니다.


2022. 8.20




만약, 만약에 말이야.
엄마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게 되어도
항상 은유 마음속에 있어.
엄마 아빠는 은유 마음속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어.
엄마 아빠 회사에 가면
은유 눈앞에서 안 보이잖아?
(네)

그래도, 엄마 아빠는 항상 은유 지켜보고 있고 사랑하잖아?

(네)
하늘나라에 가도 똑같아.
은유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언제나 엄마 아빠가 함께 하고 있고
언제나 으뉴를 응원할 거야.

-엄마 아빠가









작가의 이전글 리더를 꿈꾸는 딸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