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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앵커엄마 Feb 28. 2024

앵커엄마의 스며드는 문해력

머리말

전시회 관람 중 ©안보라


#. 7세 엄마의 고민


18년생, 7세 아이를 키웁니다. 이제 곧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다급해집니다. '한글은 떼고 들어가야 한다는데...', '어느 정도 연산도 해야 한다면서?' 아직 8세를 키워보지 않은 또래 엄마들 사이로 온갖 루머가 쏟아집니다. 고작해야 아이를 7년째 키우는 우리로서는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습니다.

선배맘들이 보시기에는 '7세에 무슨. 나중에 한참 달려야 하는데...'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인간이란 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후회하는 동물이니, 나중에 후회할 걸 알면서도 저는 사교육의 늪에 발을 들이고 맙니다.


#. 교육은 외주다.


아이를 붙잡고 글도 가르쳐 보고, 수도 가르쳐 보니, 역시나 저도 유전자 확인만 하게 되더라고요. 너무 당연한 이 개념을 얼굴을 붉히며 가르치기엔 노하우도 부족했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도 너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당당히, 굉장히 빠르게! 엄마표는 포기했습니다. 대신 저는 일터에 나가 더 열심히 돈을 벌기로 했고요, 아이의 교육은 전문가에게 맡기기로 결심했습니다. 교육은 외주로 돌리고, 아이에겐 사랑만 주라는 선배맘의 조언이 가슴을 때렸습니다. 역시 언니들 말은 틀린 게 없어요.


#. 왜 늪이라는지 알겠다.


처음엔 발만 담그려 했습니다. 친구 엄마들과 교육 정보를 교환하다 보니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입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다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이게 웬 떡이냐.' 운이 좋게도, 호기심 많고 배우려는 의욕이 강한 아이가 선물로 찾아왔네요. 아이가 배우고 싶다는데, 어느 부모가 망설입니까. 그렇게 피아노, 발레, 미술 등등 예체능부터 시작해 이제는 영어와 수학, 학습지까지 두루 섭렵하게 됐습니다. 

늪에 빠졌습니다. 헤어 나오고 싶은데 도저히 탈출 불가합니다. 이젠 좀 덜어내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하지만, 또 한 번, 아이는 다 하고 싶다고 합니다. "수학 학원 언제가?", "발레 더 배우고 싶어!" 아이의 맑은 눈빛에 엄마는 다짐합니다. 그래, 끊을 수 없다면 즐겨 보자.


#. "그래도 엄마가 앵커인데."


요즘 문해력이 화두라면서요? 명색이 엄마가 앵커인데, 독서토론 학원마저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날마다 엄마가 하는 일이 기사 쓰고, 분석하고, 방송하는 건데요. 스피치 학원도 갈 필요가 없지요. 누구보다 십수 년 방송한 엄마가 전문가인데! 

이 글을 쓰게 된 계기입니다. 곰곰이 되짚어 보니 저는 이미 아이에게 독서토론과 스피치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책을 보고 바르게 읽는 법,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고,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하게 이끌어주고 있었습니다. 그날 흥미로웠던 뉴스를 아이의 시각에서 풀어서 설명해주기도 했고요. 말 그대로 일상 속에서 스며드는 문해력, 스며드는 스피치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 "아이가 어쩜 이리 야무져요?"


저희 아이는 야무지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유치원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또렷하게 말하고, 학습 태도도 좋다는 칭찬을 받습니다. 

친구 엄마들이 묻고는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야무진 딸을 키울 수 있냐고요. 그래서 글로, 영상으로 답하기로 했습니다.  브런치와 인스타, 유튜브로 노하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앵커로는 십수 년 살았지만, 저도 엄마가 처음인지라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는 여러 모로 좌충우돌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스피치에서만큼은 노하우가 탄탄합니다. 일상 속에서 스며드는 문해력과 스피치 노하우를 함께 나누고 싶은 분들, 제 글로, SNS로 많이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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