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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Feb 15. 2024

나무는 몸살을 어떻게 이겨낼까?

지금에 집중하는 법

자연은 인간의 스승이다. 동물이 그렇고 나무가 그렇다. 사람이 잘 난 것 같지만 잘 난 우리는 스스로 배운 것  밖에는 잘 모른다. 이 세상을 어떻게 다 배울 수 있나? 신은 자연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살아가는 방법을 유전자 안에 넣어 주었다. 그래서 자연은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능력이 사람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뛰어나다. 우리는 지식을 얻는 대신 지혜를 잃어버렸다.


나무는 사람이 옮겨 심지 않는 한 뿌리를 내린 그 자리에서 평생을 산다. 그런 나무를 환경이 다른 곳으로 옮겨 심는 일은 나무한테 있어서는 생사를 건 일일 거다.  시골에 살다 보면 마당 이쪽에 있는 나무를 뽑아 저쪽으로 옮겨 심을 때가 있다. 옮겨 심을 때 나무는 몸살을 한다. 뿌리내린 곳에서 살도록 코딩된 생명체라 그럴 거다. 


내가 아는 나무의 몸살은 이렇다. 일단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다.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한다. 비상시 나무는 화려한 꽃도 열매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뿌리가 바뀐 흙과 공기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면 나무는 뿌리를 내리고 활기를 찾게 된다. 다시 건강한 자연이 된다. 


지난달 같은 직장에서 자리를 옮겼을 뿐인데 몸도 마음도 편하지 않다. 괜히 나이 탓도 해본다. 나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 때 내 생각을 적는 습관이 있다. 컴퓨터 메모장에 펼치는데 6년 전 인사이동 때 마음이 지금의 마음이 똑같았다는 것을 내가 쓴 글을 통해 알았다. 신기하네. 그럼 나이 때문이 아니네.

생각을 다시 해보니 일 년 후 이 글을 다시 읽을 때쯤이면 '내가 그때 그랬구나'할 것 같다. 그럼 나도 나무처럼 지금은 나의 생각과 관심을 잠시 꺼 두고 새로 바뀌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나의 마음과 생각을 잘 돌봐야겠다. 마음과 생각을 돌보는 수단으로 나는 명상을 선택했다. 매일아침 같은 시간에 호흡에 집중하는 10분 명상을 시작했다. 나중에 명상에 대한 내 생각도 정리해 봐야겠다. 


지금 마음 여러 가지로 힘든 분이 계시다면 생각, 관심, 성과, 결과, 불안한 미래, 조급한 마음 등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는 명상을 해 보시라 마치 나무처럼, 그럼 당신도 충분히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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