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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킬라를 괴물의 발에 뿌렸다

9월의첫날. 오늘은 남편이자기아빠와새엄마에게괴롭힘을당했다며쓴술을또삼킨날.

제발 우리 좀 가만히 내버려둬

고문하는 거 멈추라고

이건 폭력이야!


나는 사람을 때리지 않았어

그럼 경찰도 나의 편이 되지


부엌문을 잡아당겨 네가 나가도록 한다

넌 부엌문 앞에서 온몸으로 문이 닫히지 못하게 한다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다시 시작되는


유대인들을 경멸하는

독일어 욕설


끝없이 이어진다


조용!

조용!

제발 좀!

그만해!


에프킬라를 집어 들었다

그의 두 발을 향해 분사를 시작했다


어디 가서 콱 죽어버려

치이익

1초 2초 3초


제발 여기서 좀 나가 나가줘 나가라구!


이번에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커다란 저 생명체가

에프킬라를 집어 들었다


그는 지 입을 크게 벌리고

마치 보란 듯이 분사를 시작했다

치익 치이이익

1초 2초 3초 4초 5초


온몸으로 울고 있는 나의 작은 아이

엄마가 널 지켜주려고 했어

그런데 이게 뭐야

도대체 널 어쩜 좋으니

에프킬라를 치면 벌레들은 다 도망을 가거나 힘을 잃는데

저 괴물은 너무 진화해서 이제 우리를 잡아먹을 것 같아


아가,

엄마 손을 잡으렴

우리가 나가야겠다


다른 방으로 가서 문을 잠그고 잠시만 숨어 있자


그런데

여긴 방문이 잠기는 방이 하나도 없는 집이야


어떻게해야하지

어떻게해야할까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다고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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