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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ug 05. 2021

그랜저 VS 싼타페 하이브리드, 승자는?

SUV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된 지도 꽤 오래됐다. 하지만 아직도 SUV의 성장세는 도무지 지칠 줄을 모른다. 매년 증가하는 SUV 판매량에 따라 일부 제조사들은 아예 자사 라인업에서 세단들을 전부 없애 버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한국은 세단의 수요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물론 한국의 SUV 판매량도 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베뉴부터 시작해서 팰리세이드까지 거의 모든 체급에 SUV 차량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SUV의 무엇이, 도대체 어떤 매력이 이런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온 것일까? 그럼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이 어떤 매력으로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굳게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일까?

이를 세단과 SUV의 기본적인 장단점을 살펴본 후 그랜저와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비교를 통해 알아보겠다.

두 차량은 가격대가 하위 트림부터 최상위 트림까지 거의 완전하게 겹친다. 그래서 같은 가격에서 누릴 수 있는 세단과 SUV의 특징이 대비되어 드러난다. 하지만 싼타페에 들어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분에 정숙성, 주행감 같은 SUV의 고질적인 단점들이 상쇄되는 면도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비교가 될 것이다.


전통적인 형태의 자동차
세단의 특징


세단은 자동차 시장의 전통 강자다. SUV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정직하게 나눠진 3박스 형태의 실루엣

세단의 특징은 3박스 형태로 분리된 엔진룸과 캐빈, 그리고 트렁크다.
이런 패키지의 특성상 세단은 가장 안락하고 정숙한 차량이다. 세단을 안락한 차로 만들어주는 특징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세단은 다른 차종들에 비해 차체가 낮다. 전고가 낮아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에 주행 중 쏠림이나 자세의 흐트러짐이 적고 안정적이다. 그래서 세단은 예전부터 고급 차종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물론 요즘은 고급 SUV들도 많다. 하지만 역사와 보수적인 이미지에 힘입어 아직도 고급차의 대명사는 세단이다.

낮은 전고와 매끈한 실루엣으로 세단은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 그래서 주행풍으로 인한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고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연비도 좋다. SUV보다 가벼운 무게도 연비 상승에 한몫한다.
 
이런 특징들로 세단은 운전하기에 훨씬 재미있다. 가볍고 차체가 낮아 주행성능이 SUV보다 좋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같은 체급의 SUV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그럼 이렇게 좋은 세단이 왜 맥을 못 추고 SUV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것일까?


요즘 트렌드
SUV의 특징


방금 질문에 대한 답은, 바뀌고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SUV만의 장점들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SUV는 스포트 유틸리티 비히클(Sport Utility Vehicle)의 약자다. 즉 외부 레저활동을 위한 기능적인 차인 것이다. SUV의 시작은 험지를 주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상대적으로 튼튼한 차체와 높은 차고는 그 때문이다.

예전에 SUV는 고속 주행을 상정하지 않고 험지를 주파하기 위해 4륜 구동과 차륜 잠금장치를 가진 투박한 기능성 차였다. 이때는 당연히 지금 같은 인기는 없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큰 체급의 다재다능한 SUV에 사람들은 주목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세가 된 SUV는 예전보다 많이 순해진 편이다. 4륜 구동보다 앞 바퀴만을 굴리는 전륜구동으로 나오는 SUV들이 더 많아졌고, 꼭 오프로드를 위해 사람들이 SUV를 사는 것도 아니다.

SUV 인기의 요인들은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고, 상대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짐이 더 많고, 캠핑, 차박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을 하기에 더 좋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만큼 오프로드에 특화되진 않았더라도 여전히 세단보다 험지에서 훨씬 좋은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결국 서로의 특징이 거의 정반대라 해도 좋을 만큼 극심하게 갈린다.

자동차의 본질적인 주행 그 자체에 있어서는 세단이 효율적이고 더 우위에 있지만, 그걸 상쇄할 만큼 SUV는 기능성이 좋고 험한 길도 문제없이 다닐 수 있는 고유의 매력이 있다.


세단 그랜저 VS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


본격적으로 그랜저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비교해보겠다. 두 차종의 특성이 분명하다 보니, 그랜저의 장점이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단점이 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① 공간성


체급으로만 보면 그랜저 쪽이 더 크다. 하지만 싼타페는 SUV의 특징을 살려 5인승 모델은 물론이고 7인승 모델까지 준비돼 있다.

더 넓은 차체의 5인승 세단 그랜저와 7명까지 탈 수 있는 SUV 싼타페는 패키지에서부터 두 차종 간 차이가 나타난다. 세단은 아무리 노력해도 5인승 이상 타기 힘들다. 이런 점에서 SUV 특유의 높은 기능성이 강조된다. 

반면 그랜저는 세단 본연의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긴 휠베이스로 광활한 인테리어와 5인으로 딱 정해져 있는 세단 고유의 패키지는 SUV가 따라갈 수 없는 호화로움과 편안함을 연출한다. 마치 라운지에 있는 느낌이다.

여기에 세단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더해지면 두 차량 간의 대비는 더욱 뚜렷해진다. 비슷한 가격대인데도 준대형-중형 차종의 다름으로 인해 이런 큰 차이가 생긴다.
 

② 험로주행


한편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전자식 사륜구동 옵션(HTRAC)은 그랜저에는 없는 기능으로, SUV 고유의 특성을 부각시킨다. 4륜 구동은 일상 주행에서의 안정감 외에도, 험로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높은 차체의 SUV는 지형의 등판각도 세단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4륜 구동과 함께라면 세단이 가기 힘든 곳도 문제없이 갈 수 있다. 즉, 사륜 구동은 미끄러운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그랜저는 4륜 구동 없이 앞바퀴 굴림의 전륜 구동 차량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싼타페 하이브리드만큼의 기능성은 갖추지 못한다. 애당초 세단에 사륜구동 기능이 적용되는 경우는 높은 출력을 감당해야 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하지만 잃는 것만큼 득이 되는 것도 분명 있다. 전륜 구동 특유의 특성상 후륜으로 가는 프로펠러 샤프트가 없기 때문에 인테리어 공간을 훨씬 넓게 뺄 수 있고, 샤프트가 지나갈 통로도 없어 가운데 좌석의 센터 터널도 거의 없다시피 한다.

③ 파워트레인


파워트레인 선택에서도 그랜저는 가솔린 3.3리터 옵션으로 안락한 세단 특유의 성격이 더 부각된다. 높은 고배기량 엔진의 회전 질감과 구동력은 저배기량 엔진에서 경험할 수 없는 호사스러운 느낌이다.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처리로 정숙성 또한 돋보인다.
 

반면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은 높은 연비와 더불어 정숙성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

그랜저의 고배기량 엔진이 부드러운 주행감과 조용한 주행감에 특화되어 있지만, 연비는 복합 9.7km/L로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보다 약 40% 높은 복합 13.4km/L(AWD 기준) 수준이다. 또한 정숙성은  그랜저 수준은 아니더라도 일반 세단만큼 조용하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는 전기모터가 달려있어, 시내 저속 주행 중에는 전기차만큼 조용하며 매끄러운 주행감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가속 및 고속 주행 중에는 모터와 엔진과 함께 작동하는데 모터의 보조로 엔진만으로 자동차를 구동하는 것보다 부담이 덜해서 여러모로 정숙성에 큰 보탬이 된다.

즉,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덕분에 SUV 모델로도 세단과 같은 조용하고 한층 더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차종 간 차이와 한계가 어느 정도 극복되는 면이 생기면서 한 차종만의 극단적인 장단점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높아진 상품성은 어떤 차를 고르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큼 향상됐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근본적인 차이점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족, 취미, 사는 장소 등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정말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것에 최적화된 차종을 고른다면 분명 만족도는 배가될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두 모델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것을 구매할 것인가? 댓글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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