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의 품격'을 높인 캐스퍼의 실내 디자인

by VIEW H

과거 경차들은 실내외 디자인 구성과 마감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가격이 가장 큰 무기인 경차이기 때문에 차량 개발 시 원가에 대한 제약이 많아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캐스퍼는 기존 경차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모습으로 등장해 그동안 시들했던 경차 시장에 불을 지폈습니다. 캐스퍼는 경형 SUV를 표방하는 외장 디자인의 개성 강한 모습과 함께 실내 디자인에서 보여주는 업 스케일링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상위 차급과 동일한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 K사 M모델

경차들의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상위 차급과 동일한 사이즈의 스티어링 휠을 사용하기 때문에 폭이 넓지 않은 실내 공간에서 유난히 스티어링 휠이 커 보입니다. 이는 작은 실내 공간이 오히려 강조되는 역효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이 가까운 경차 특성상 센터 콘솔을 배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시트 아래쪽으로 높이가 낮은 센터터널과 오픈형 센터 콘솔이 적용됩니다. 낮은 센터터널 높이 때문에 운전자의 손에 닿기 위해 유난히 길이가 긴 변속기의 레버가 실내 디자인의 옥에 티로 남게 되어 아쉬움을 많이 남겼습니다.

최근 판매되는 경차의 경우 최신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에 맞게 차폭을 강조하는 수평형 대시보드 레이아웃이 적용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엔 녹록지 않아 보였습니다.

시원한 공간감을 불어 넣어주는 2 스포크 스티어링 휠

캐스퍼의 실내는 어떨까요? 캐스퍼는 기존 경차들과는 다르게 공간의 한계를 디자인으로 극복한 케이스입니다. 스티어링 휠은 D 컷 스티어링 휠로 구성하게 되면서 스티어링 휠의 직경이 확 줄었습니다. 스티어링 휠 하단부를 깎으면서 사이즈가 줄어들게 되고 이와 같은 디자인이 가지는 이점으로는 차량 탑승을 용이하게 하면서도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는 드라마틱한 효과를 가집니다. 일반적인 3 스포크 대신 2 스포크로 스티어링 휠을 디자인한 점 또한 스포크를 최소화하면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시원해 보이는 실내 공간을 만들어내는 시각적 효과를 지닙니다.

과감하게 센터 터널을 삭제한 캐스퍼의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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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센터 스택으로 이동한 변속기, (우)시트 연장을 통해 추가된 컵홀더

캐스퍼는 과감하게 센터터널을 없앴습니다. 그리고 센터 스택에 변속기를 위치시켰죠. 높이가 높고 운전자와 가까운 위치여서 운전자는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변속기를 조작할 수 있게 되고 기어 노브의 길이도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이질감 없는 디자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센터터널이 없어지게 되면서 실내 공간이 늘어나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막혀 있는 부분이 없어져 답답해 보이지 않게 된 것입니다. 센터 콘솔의 빈자리는 운전석 시트를 연장시켜 그 자리에 컵홀더가 구성돼 영리하게 처리됐습니다. 시트의 색상을 차량 인테리어와 구분시키고, 시각적으로 하나의 시트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전체적인 실내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한 것이죠.

센터 스택 하단과 글로브 박스 하단 등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 캐스퍼

아담한 차체이기 때문에 수납공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센터 스택 하단과 글로브 박스 상단에도 수납공간을 만들어 실용성을 최대한 높였습니다. 또, 실내 디자인에 부드러운 곡면이 전반적으로 적용돼 아늑하고 편안한 감성을 부여하는 공간이 구성됐습니다. 채도가 높고 밝은 톤의 색상을 인테리어에 적용하면서 실내 공간이 화사하고 넓어 보이게 합니다. 얇은 시트 두께와 암 레스트도 눈에 띄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두터운 두께감을 최대한 배제하고 슬림한 파츠를 적용시켜 작은 공간을 최대한 크게 활용하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형화된 틀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캐스퍼의 실내 디자인

기존 경차들이 정형화된 경차만의 디자인을 따라왔고 그 틀 안에서 소소한 변화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캐스퍼는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개성 강한 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는 차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출시부터 현재까지 소형차 판매량을 뛰어넘을 만큼 경차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죠.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특성상 경차 시장은 지금까지 소외되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캐스퍼는 고정관념에서 과감하게 탈피했습니다. 캐스퍼는 개성있는 외관에 공간 활용성까지 더해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때문에 국내 경차 시장이 소형차 시장을 뛰어넘게 한 일등공신이 바로 캐스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칼럼니스트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며, View H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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