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승합차라고 하면 원박스카, 무난한 디자인 그리고 실용적인 목적이 크게 강조된 차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화려한 멋이 느껴지는 승용차나 SUV보다는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디자인적 관심이 크게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타리아의 등장으로 다목적 차량 시장의 판도가 바뀌며, 많은 일반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스타리아는 어떤 이유 때문에 대중의 이목을 끌게 된 것일까요?
스타리아가 기존 승합차 디자인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외관의 특징은 바로 프론트 펜더와 리어 펜더입니다. 일반적으로 승합차들은 차체의 볼륨감을 배제해서 네모 반듯하고 평면적인 구성을 합니다. 하지만 스타리아는 승용차의 펜더처럼 볼록한 볼륨감이 추가됐습니다. 이는 스타리아가 박스카의 형태를 가졌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이유입니다. 펜더에 볼륨이 들어가면서 전고가 높은 차의 단점이 상쇄됩니다. 또한 차체 하단부가 넓어 보이면서 안정감 있는 스탠스를 만들어 냅니다.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차량의 전면부 디자인입니다. 그릴 상부 끝단부터 꺾이지 않고 B 필러까지 쭉 이어지는 전면부는 에어로 다이내믹한 속도감을 나타냅니다. 크기가 큰 전면 윈드 실드가 이질감 없이 전면부에 맞아 들어가면서 시야 확보에도 용이하며, 시원하고, 개방감 있는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독특한 형상의 라이팅 디자인도 미래지향적이며,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시켜줍니다. 단순한 보디 디자인에 정교한 디테일의 부분적인 요소를 군데군데 적용시켜 극적인 대비를 만들어내며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서야 일직선으로 쭉 이어진 주간주행등과 하단부에 메인 헤드램프를 적용시킨 차량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스타리아가 현대차의 새로운 패밀리룩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선구자적인 디자인이 적용되며, 당시에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타리아의 등장 이전에 기존 승합차에서는 큰 차체에 커다란 사이즈의 할로겐 타입 헤드 램프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근래에는 LED 램프를 기반으로 한 조명 기술이 발달했고, 시각적인 트릭을 사용해 마치 DRL 라이트가 메인 램프처럼 보이도록 얇고, 긴 형태로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구사하는 것이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메인 헤드램프의 위치를 낮춤으로써 전방 차량 운전자들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는 이점도 가집니다. 스타리아는 이러한 장점을 적극 활용한 차량으로 평가됩니다.
스타리아의 외관 디자인은 별다른 캐릭터 라인이나 기교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매끄러운 보디패널과 담백한 그래픽만으로도 파격적인 신선함 부여했습니다. 아이오닉 5에도 적용되고 점차 확대될 예정인 픽셀 형태의 라이팅 디테일도 스타리아의 램프 디자인에 그대로 녹아들어 미래형 차량의 이미지를 줍니다. 또 거대한 MPV이지만, 역설적으로 거대한 사이드 윈도우를 적용해 탑승자로 하여금 시원한 개방감을 주도록 했습니다.
스타리아의 실내 디자인 역시 외관과 마찬가지로 평범함을 거부합니다. 과거 스타렉스의 경우 전통적인 승합차의 대시보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타리아에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별도의 햇빛 가림막 커버가 없는 클러스터 패널이 운전석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래로는 에어벤트가 수평으로 길게 이어진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로형 대시보드 레이아웃입니다. 하지만 운전석 부분의 대시보드는 운전자와 조금 더 가깝게 튀어 나와있고, 조수석 대시보드는 반대로 전방 쪽으로 들어가 있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운전자에게는 가까운 위치로 조작이 용이하게 하고, 반대로 동승자에게는 넓은 공간을 제공하려는 디자이너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버튼이 몰려 있는 센터 스택에는 공간 활용을 위해 디스플레이와 버튼 패널이 대시보드에 따로 붙어 있는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대시보드에 전체를 매립했다면 적절한 시야각과 수납공간을 배치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영리하게 처리됐으며, 전체적으로 스타리아의 실내는 트렌디한 승용차의 느낌이 납니다.
거대한 윈도우 덕분에 실내에서는 개방감이 극대화됩니다. 스타리아가 이와 같은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고가 높은 MPV이기 때문입니다. 전고가 높은 차량의 특성상 윈도우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더라도 윈도우를 개방할 수 있는 도어 높이와 도어 패널 부분의 높이 확보가 되어 충돌 테스트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타리아는 일반적인 승합차의 보편적인 디자인에 익숙해져 왔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파격적 디자인 솔루션을 제안하는 차량입니다. MPV도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이며, 색다른 시도가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죠. 앞으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보급화 되기 시작하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이 극대화되고, MPV 세그먼트도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리아는 그 시작점에 서 있는 차량이라고 볼 수 있으며, 그만큼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자동차임이 틀림없습니다.
*본 콘텐츠는 칼럼니스트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며, View H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