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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ug 06. 2021

아빠들 무한고민, 선루프 <한다 VS 안한다>


태양이 뜨겁게 작열하는 여름철만 되면,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선루프’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사치’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필수’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모든 자동차 옵션 가운데 의견이 가장 팽팽하게 대립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양측의 주장 모두 어느 정도 일리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의 손만 들어줄 수는 없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선루프에 대한 여러 의견을 한데 모아, 선루프가 있는 게 좋을지, 아니면 없는 게 좋을지 논의해 보고자 한다.


선루프 찬성파의 주장


선루프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개방감’이다. 천장 부분이 막혀있어 답답하게 느껴지는 일반 차량과 달리, 선루프 장착 차량은 탁 트인 느낌을 선사해 감성적인 만족감이 뛰어나다.
 

특히 3열 시트에 탑승하는 승객에게 선루프는 오아시스와도 같다. 구조상 작은 유리창으로 좌우가 막혀 있는 3열 시트는 2열 시트보다 좁고 갑갑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멀미가 나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 드넓은 선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바깥 풍경은 그야말로 오아시스라 할 수 있다.

햇빛이 잘 든다는 점도 선루프의 장점 중 하나이다. 실내 분위기가 한 층 밝아지는 것은 물론, 담요처럼 따사롭고 포근한 햇살을 누릴 수도 있다. 물론, 아직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는 봄·가을철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탁월한 환기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차량 내부가 오븐처럼 달궈지는 여름철, 에어컨을 트는 동시에 선루프를 개방하면 굉장한 속도로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차량 내부에 가득 차 있던 유해한 화학물질도 순식간에 내보낼 수 있어, 운전자의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밖에 흡연을 하는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흡연자라면 무조건 선택하는 옵션"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다.

여름에 창문을 내리고 흡연을 하면 직사광선 때문에 더위를 느끼기 쉽고, 바람으로 인해 담뱃재가 날릴 수 있다. 이 때 창문대신 선루프를 개방하면 쾌적한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흡연을 할 수 있다. 

또, 비가 올때 창문을 내리기가 어려운데 이 때 선루프의 틸트 기능을 이용하면 비를 맞지 않고 환기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선루프에는 의외의 장점도 숨겨져 있다. 바로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추운 겨울철 운전을 하다 보면, 차 안팎 온도차와 습기 때문에 앞 유리가 뿌옅게 변하고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선루프를 열면 차량 내부의 습기를 빠르게 제거할 수 있어,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러한 상황은 창문을 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주행 중 창문을 열게 되면 갑작스레 거센 바람이 밀려 들어오기 때문에 운전자의 집중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선루프를 통한 환기는 비교적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쾌적한 주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정리하자면, 선루프는 ‘채광’과 ‘환기’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옵션이다. 감성적인 부분과 함께 실용적인 부분도 품고 있는 셈이다. 추후 차량을 중고로 판매할 때 가격 방어에 유리하다는 점도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선루프 반대파의 주장


가성비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선루프는 별다른 장점이 되지 못한다. 애당초 구매 목록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SUV 모델에 마련된 선루프 옵션 가격을 보면, 여러모로 따져보게 된다.



SUV 모델 별 선루프 가격


소형 SUV 베뉴 
400,000원

소형 SUV 코나 
450,000원

준중형 SUV 투싼 
1,250,000원
※ 파노라마 선루프 + 루프랙 + LED 룸램프

중형 SUV 싼타페 
1,250,000원
※ 파노라마 선루프 + 루프랙 + LED 룸램프

대형 SUV 팰리세이드 
900,000원
※ 듀얼 와이드 선루프



또, 선루프로 인한 유지비 지출도 매력을 갉아먹는다. 선루프는 보기보다 예민한 장치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흡연자가 아닌 이상,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이 아니기에, 대부분 별다른 관리 없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루프 레일 틈새에 낀 이물질을 주기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레일에 도포되어 있는 윤활유와 뒤섞여, 선루프 모터에 과부하가 걸리고 이것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영유아 안전’을 고려해 선루프를 선택하지 않는 운전자도 있다. 기계적인 문제보다 아이들의 호기심이 문제가 되는 경우인데, 간혹 선루프 밖으로 손이나 머리를 내미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앞에서 날아오는 이물질과 부딪혀 다칠위험이 있다. 또, 몸을 절반 이상 밖으로 빼 바람을 쐬다가 바깥으로 튕겨저 나갈 수도 있다. 이는 부모의 꾸준한 교육과 주의로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으나,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은 지우기 힘들다.

요컨대, 선루프의 단점은 크게 ‘비용’과 ‘돌발상황' 등으로 인해 선루프 선택을 반대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선루프는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만큼 취향을 많이 타는 옵션이기 때문에 "꼭 해야 된다" 혹은 "말아야 한다" 식의 정답은 없다. 단지 소비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다만, 한 번쯤은 시승을 통해 선루프의 매력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날씨가 좋은 날도 운치가 제법 있지만, 비 오는 날이나 별이 쏟아지는 밤 하늘의 파노라마 선루프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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