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순수자동차 브랜드 아이오닉. 첫 모델로 지난해 2월 23일 아이오닉 5를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모델로 아이오닉 6가 공개되었는데요. 아이오닉 5가 포니의 디자인을 재해석했다면, 아이오닉 6는 지금껏 현대자동차에서 보기 힘들었던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아니, 현대자동차가 아니라, 그 어떤 브랜드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디자인을 완성했죠. 이 때문에 세계 자동차 업계가 아이오닉 6의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특징들이 관심을 끄는 것인지, 디자인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오닉 6는 2020년 공개된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프로페시는 조약돌과 같이 매끈한 보디라인과 함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이었던 콘셉트카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보드에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가 적용되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표현했죠. 그 덕분에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콘셉트카에서 양산차로 개발될 때, 각종 규제와 현실적인 제약에 부딪혀 콘셉트카의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상 다른 차처럼 출시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아이오닉 6는 모든 규제에 충족하면서도 콘셉트카의 디자인 테마를 그대로 실현시켰습니다.
전면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라인의 시작점이 매우 낮은 위치에 설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낮은 프론트 범퍼에서 윈드 실드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면은 공기저항을 낮추는데 도움을 줍니다. 범퍼 하단에 위치한 액티브 에어로 플랩은 필요할 때만 열려 에어로 다이내믹을 돕습니다. 헤드램프와 범퍼 사이를 가로지느는 블랙 라인 파츠는 각종 센서들을 숨기는 시각적 요소입니다. 만약 이 부분이 없었다면 센서들이 노출되어 깔끔하지 못했을 텐데, 영리한 처리가 돋보입니다.
측면에서는 프로페시 콘셉트카의 라인이 단번에 떠오릅니다. 1920년대에서 30년대 유행했던 티어드롭의 스트림 라이너를 구현한 디자인인데요.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트렁크 끝단까지 그대로 떨어지며, 유려한 실루엣을 만들어냅니다. 또 리어 펜더 끝단까지 이어지는 쿼터 글라스의 적용으로 초승달 모양과 같은 날렵한 사이드 윈도라인(DLO)을 완성했습니다.
곡면으로 이뤄진 상부 다지인과 달리, 하단은 날카롭고 속도감 있는 라인을 그어 자칫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매스(Mass)를 덜어내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기에 투 톤 컬러를 적용시킨 것도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덩어리를 덜어내는 시각적인 역할을 합니다.
후면에서는 프로페시 콘셉트카에서 선보였던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가 그대로 적용되어 미래지향적은 느낌을 드러내는데요. 픽셀이 모여 큰 구성에서는 하나의 라인으로 이어져 보이기 때문에 차폭을 강조하는 요소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특히 리어 윙은 아이오닉 6만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로 눈길을 끕니다. 리어 윙이 없었다면 낮은 높이까지 떨어지는 루프라인 때문에 자칫 후면부가 무거워 보일 수 있었지만, 윙을 높은 위치에 적용시켜 이런 느낌을 상쇄한 것이죠. 또한 투톤 컬러가 적용된 범퍼 또한 무거워 보일 수 있는 후면 하단부를 시각적인 디자인 트릭으로 보완했습니다.
실내 디자인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대시보드가 연장되면서 양 끝단에서 90도 각도로 접히는데, 이 부분을 디지털 사이드미러 표시 영역으로 설정한 점입니다. 아이오닉 5에서는 다소 이질감이 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아이오닉 6에서는 디지털 사이드미러를 고려해서 애초부터 지혜롭게 풀어냈습니다. 이외에도 디지털 디스플레이의 아우터 프레임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한 것과 그라데이션 효과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아이오닉 6만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구현합니다.
아이오닉 6는 과거 유행했던 티어드롭 형태의 스트림 라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최근 디자인 트렌드를 좇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또한 아이오닉 6에는 전기차가 주는 디자인의 자유도를 최대로 활용했고, 공기저항 계수 0.21cd라는 극강의 에어로 다이내믹이 반영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해외 소비자들이나 외신들도 관심이 뜨겁습니다.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 6의 위치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보는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