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콘셉카가 등장했습니다. 그것도 현대자동차에서 말이죠. RM22, N 비전 74 콘셉트 모두 놀랍도록 훌륭한 디자인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국내외 팬들에게 특히나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비전 74 콘셉트의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뉴트로(Newtro)는 무엇일까요? 뉴(New)+레트로(Retro)의 합성어로, 과거의 전통을 그리워하고 옛날의 익숙했던 것을 다시 되찾으려는 것이며 복고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감성과 추억을 자극하는 뉴트로 디자인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자동차 디자인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공개된 N 비전 74 콘셉트카는 뉴트로 디자인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현대차의 시작을 알렸던 포니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계승하며 수소 연료전지, 고전압 배터리, 전기모터가 결합된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고성능 파워 트레인이 탑재된 것이죠.
먼저 N 비전 74의 전신 ‘포니 콘셉트카’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양산형 포니는 1975년에 패스트백 세단과 해치백으로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포니의 전신이 되는 포니 콘셉트카는 쿠페였죠.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당시 유명 카로체리아 이탈디자인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차량 드로리안 DMC-12가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포니 쿠페의 전반적인 실루엣과 디자인을 유심히 살펴보면 드로리안과 유사한 느낌을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니 쿠페 콘셉트카에서 느껴지는 디자인 특징은 날렵한 쐐기형 차체 디자인에 두터운 B 필러를 기점으로 속도감 있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입니다. 차량 후면부에서는 유리가 차지하는 면적이 많아서 개방감이 강조된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에는 차체와 범퍼가 투톤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포니 콘셉트카의 경우 원톤으로 처리해 깔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내 디자인도 지금 보아도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전석이 강조되는 구조의 대시보드 디자인은 투톤 컬러로 처리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일반적으로 대시보드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하나의 연결된 형태로 디자인되지만 포니 콘셉트카의 경우 운전석 쪽에만 돌출된 형태를 가져 참신하면서도 운전자 중심의 차량 콘셉트를 강조하는 효과를 냅니다.
N 비전 74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N 비전 74를 살펴보면 단번에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오마주 한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포니 쿠페 콘셉트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상당 부분 차용한 것인데요. 쐐기형의 차체 디자인과 두터운 B 필러 그리고 B 필러에서부터 스피디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이 포니 콘셉트카와 유사한 모습을 가집니다. 차량 하단부 디테일에서는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가 많이 적용됐습니다. 레이스에 특화된 차량의 목적에 맞게 냉각을 위한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가 B 필러 밑에 위치한 것이죠.
이외에도 아이오닉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파라메트릭 픽셀의 헤드 램프, 리어램프와 더불어 곳곳에 디지털스러운 그래픽 디자인이 적용돼 뉴트로를 표방하는 차체 디자인과 절묘한 조합을 만들어냅니다. 차량 프런트 범퍼와 상단부에도 디지털 폰트의 74를 적용시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1974년 선보인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곡선은 찾아볼 수 없는 반듯한 면으로만 구성되었다면 N 비전 콘셉트카는 보는 각도에 따라 풍부한 볼륨감을 보여줍니다. 프런트와 리어 휀더에 볼륨이 적용돼 상부에서 바라보면 와이드하며 자세 잡힌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면부에 위치한 거대한 리어윙과 리어 디퓨저는 이 차가 가진 성능을 시각적으로도 적극적으로 표현해 줍니다. 리어 램프 옆에 위치한 현대 로고 레터링은 과거 현대차 차량들에 적용되었던 방식 그대로 차용해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N 비전 74 콘셉트카가 공개되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즉각적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셉트카이지만 양산형으로 그대로 만들어 달라는 간곡한 청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N 비전 74의 뉴트로 디자인이 대중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슷비슷한 트렌드를 따르는 시장에서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는 독보적이고 색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과거의 추억과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스토리가 더해지면서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사실 포니 콘셉트카는 그대로 과거 속에 묻혀 있기엔 너무나도 아까웠던 디자인이었습니다. 지금 보아도 선진적인 실내외 디자인이 레트로 디자인으로 되살릴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었던 것이죠. 복잡한 면 구성을 가진 디자인이 범람하는 시대에서, 아이코닉한 현대차의 최초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고성능 친환경 차량 N 비전 74가 성공적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콘셉트에서 양산으로 이어져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차량으로 명맥을 이어 나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