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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Oct 14. 2022

[드라이브 코스] 아이오닉 6와 함께한 평창 육백마지기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는 그저 도심용 차량에 불과했습니다. 최근에는 주행거리를 늘린 전기차들도 출시되긴 했지만, 여전히 500km의 벽은 높았습니다. 때문에 전기차를 타고 장거리를 다녀오는 건 심리적으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오닉 6는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무려 524km(롱 레인지 2WD 18인치 기준)에 달해서 강원도 깊숙한 곳도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한 아이오닉 6

서울 삼성역을 기준으로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까지 편도 거리는 204km,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까지 가는 길은 매우 평온했습니다. 주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했는데요. 차량이 무리하게 끼어드는 것처럼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아이오닉 6는 직접 운전하는 것만큼 편안하게 주행을 이어 나갔습니다. 기본적으로 시트 포지션이 좋고,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역시 음질이 수준급이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쾌적한 횡성휴게소 E-pit

아이오닉 6는 한 번에 평창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갈 수 있지만, 그래도 장거리 운전은 한 번씩 쉬어 가는 게 좋잖아요? 횡성휴게소에 들러 E-Pit을 찾았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에 완충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배터리 잔량이 12% 정도에 불과했는데, 80%까지 18분 만에 끝내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E-Pit과 화장실은 서로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화장실만 다녀와도 15분 정도가 흘러버렸는데요. 혹시 식사를 하실 분들은 초급속이 아닌, 급속충전을 이용해서 충전료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평창시장의 대표 메뉴, 메밀전

둔내 IC에서 빠져나와 평창 뇌운계곡을 따라 달리며 여유를 즐기다 보면 금세 평창 읍내가 나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전통시장에 들렀습니다. 평창은 메밀이 유명해서 이와 관련된 음식을 먹을 생각이었는데요. 식당처럼 먹을 수 있는 곳들은 휴무였고, 운영 중인 곳들은 포장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포장만 할 수 있는 곳도 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단, 식당에서 별도의 음식 주문이 필요했죠.

상단 좌측부터 감자 옹심이, 수수부꾸미와 메밀전, 식전 보리밥, 메밀 칼국수

식당에서는 메밀 칼국수와 감자 옹심이를 주문했고, 밖에서는 메밀전과 수수부꾸미를 구입했습니다. 식전 음식으로 보리밥과 메밀전을 먹었는데, 무조건 추천하고 싶습니다. 메밀 칼국수는 주문을 하면서도 면 상태가 의문이었는데요. 다행히 칼국수 특유의 면발이 살아 있으면서도 조금 더 구수한 맛이 우러나왔습니다. 함께 주문한 감자 옹심이는 쫄깃한 식감과 감자의 신선함이 남달랐습니다. 참고로 카드는 당연히 되고, 음식이나 식기류가 모두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경사가 심하고, 급커브의 연속인 옛길 구간

평창 읍내에서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있는 미탄면까지 거리는 15km 정도로 가깝습니다. 미탄면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들이 신규로 개통된 길로 안내합니다. 하지만 저희 일행은 좀 더 여유를 즐기고자, 옛길로 향했습니다. 조금 더 돌아가야 하지만, 두메산골의 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거든요. 길도 좁고, 언덕도 매우 가파릅니다. 하지만 아이오닉 6는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바로 350Nm(롱 레인지 2WD 기준)의 최대토크를 쏟아내니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비포장길이 시작되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정상 일부 구간

옛길을 거의 다 오르면 새로 개통된 길과 다시 연결이 됩니다. 그리고 바로 육백마지기로 진입하는 비포장길이 나오는데요. 시승차는 18인치 휠을 장착하고 있어서 심리적으로 휠 손상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20인치 대비 승차감도 향상되어 18인치 휠에 대한 만족도는 고속도로에 이어서 비포장길에서도 굉장히 높았습니다.

차박은 물론 별자리 관측, 산책으로도 좋은 청옥산 육백마지기

육백마지기는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고 해서 붙여진 지명인데요. 풍력발전기와 푸른 하늘, 초록빛 평원이 그야말로 장관 그 자체입니다. 서울에서 육백마지기를 오기까지 3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시간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맑은 공기와 바람, 또 날씨는 왜 이리 좋은지, 모든 게 꿈만 같았습니다. 오면서 사둔 커피 한잔하면서 릴렉션 컴포트 시트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면서 바람을 느끼고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습니다.

사용할수록 놀라운 공간감을 자랑하는 아이오닉 6

평일이라서 혹시라도 업무 연락이 올 수도 있어 노트북을 챙겨 갔었는데요. 체험 삼아 브릿지 타입 센터 콘솔에 올려놓고 사용하니까.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포지션 자체도 괜찮고, 너무 편했습니다. 또한 아이오닉 6는 전 트림 모두 실내 V2L을 기본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는 노트북 충전은 물론, 모든 전자기기를 집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충전을 할 수 있는 내리막 구간

여유와 휴식을 즐기고, 내려올 때는 새로 개통된 길로 왔습니다. 신규로 개통된 길은 아스팔트로 편도 1차선 도로라서 반대편 차량이 오더라도 비켜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회생제동만 잘 활용하면 배터리 충전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 6는 육백마지기 내리막길에서 4%, 26km 이상의 거리를 더 달릴 수 있는 전기를 충전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마지막까지 배터리 걱정 없이 여유롭게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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