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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오너가 타본 캐스퍼, “그 돈이면 OO사겠다…"

by VIEW H

현대자동차에서 경형 SUV라며 출시한 캐스퍼를 도로에서 자주 봤지만, 솔직히 저에게는 관심 밖 차량이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긴 하지만, 신차에 대한 관심이 깊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최근 캐스퍼를 시승해 볼 기회가 생겼는데요. C사의 스파크를 오랫동안 타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 몇 가지 있어서 전달드려보려고 합니다.

공간감이 극대화된 캐스퍼의 1열

“외관 크기는 똑같은 경차인데, 왜 넓은 겁니까?”

캐스퍼가 경형 SUV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차의 기준에 맞췄기 때문에 실내 공간도 제가 타고 있는 스파크와 별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경차는 뒷좌석 포기해야 하고, 가방이나 던져 놓는 짐칸이거든요. 그런데 캐스퍼는 일단 헤드룸이 여유롭고, 시트 포지션이 살짝 더 높고, 창문이 크니까. 개방감이 좋았습니다. 실내 구조나 시트 가운데가 내부를 조금 더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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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의 2열과 트렁크 공간

아니 그렇지만, 뒷좌석이 탈 만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성인 남성에게 캐스퍼의 뒷좌석이 넉넉하거나, 여유롭다는 건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1열에 평상시에 운전하는 스타일대로 시트를 세팅하고, 뒷좌석에 앉아봤는데도 탈 수 있다는 게 일단 신기했습니다. 스파크는 그게 애초에 안되거든요. 그리고 등받이 각도나 시트 포지션 자체도 더 편하네요. 개방감은 물론이고요.

캐스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터보 모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터보, 이거 물건이네요”

저는 차를 주로 혼자 타고, 아주 가끔 조수석에 와이프나 지인들이 함께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심 저속에서는 크게 스트레스가 없지만, 고속에서는 추월이 곤란한 상황을 겪기도 했습니다. 출력이나 토크가 매우 낮기 때문이죠.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추월을 하려면 흐름을 아주 잘 타고 내려야 하고, 1차로 주행은 눈치가 보이기도 합니다.

캐스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터보 모델

그런데 캐스퍼는 왜 이렇게 잘나가는 거죠? 깜짝 놀랐습니다. 저속부터 고속에서 일정하게 밀고 나가는 토크감이나 출력이 너무 좋아요. 고속구간 주행에서도 추월이 가능한데,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캐스퍼 구입하시는 분들은 고속주행 유무에 관계없이 무조건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터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캐스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터보 엔진룸

연비가 또 생각보다 좋습니다. 스파크랑 차이가 거의 없어요. 경차 타는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경차는 연비가 좋아서 타는 차가 아니에요. 요즘은 하이브리드가 연비는 더 좋죠. 그리고 전기차도 있는데 연비 때문에 경차를 탄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크기가 작아서 운전과 주차가 용이하고, 혜택이 많아서 타는 거죠. 그런데 캐스퍼는 터보 모델도 연비가 좋네요. 도심과 고속구간을 오가면서 평소보다 더 재밌게 탔는데, 12~13km/l를 유지합니다. 도심을 많이 달려서 그런지, 고속도로만 타면 더 나올 것 같긴 하네요. 터보 엔진이고, 스파크보다 전고도 높은데, 연비가 비슷하다니 놀랍습니다.

반응이 재빠른 스티어링 휠


“예상과 다르게, 운전이 재밌습니다.”

엔진 출력과 토크가 받쳐주니까. 일단 재밌기도 한데요. 저는 스파크 차량을 재밌게 타려고 휠 타이어를 교체하고, 하체 작업도 해서 타고 있습니다. 바디킷은 당연히 장착했고요. 그러니까. 캐스퍼 같은 경형 SUV는 관심도 없었는데, 예상 밖으로 핸들링이나 움직임이 너무 재밌습니다. 아무래도 하체의 느낌이 소프트하긴 한데, 이게 불안한 느낌은 아닙니다. 딱 이해되는 수준입니다. 여기서 더 딱딱하면 대부분 소비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겠죠. 제 기준에서는 지금 순정상태도 좋고, 욕심이 생긴다면 약간의 투자만으로도 충분히 재밌게 탈 수 있을 거 같아요.

캐스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0 터보 모델

핸들링도 보타가 필요 없고, 상당히 깔끔해서 현대자동차에 대한 오래된 편견이 완전히 깨졌습니다. 스티어링 휠 형상이나, 잡았을 때의 파지감도 마음에 드네요. 작은 차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긴 하지만, 스티어링 휠을 틀었을 때 잽싸게 움직이는 몸놀림이 캐스퍼가 SUV라는 사실을 잊게 할 정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신호에 걸려 옆에 소형 SUV들이 함께 서면 높이가 비슷해서 그게 또 신기합니다. 이게 경차라니 말이죠.

캐스퍼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실내


“사양만 보면 소형 SUV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경차를 타는 이유는 가성비, 유지비, 편의성 등 몇 가지가 있겠지만, 가성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로 경차를 중고로 구입했지, 신차로 사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캐스퍼를 접하고 나니까. 새 차로 하나 구입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8인치 내비게이션

이유는 사양 때문인데요. 캐스퍼는 너무 과하지도 않고, 적당한 구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 보다 못하거든요. 그런데 캐스퍼는 음성인식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도로 환경에 맞춰서 길을 안내해 주니까. 너무 편리했습니다.

통풍시트와 열선시트, 풀오토 에어컨, 2WD 험로주행모드 등을 포함한 인스퍼레이션 트림
완전히 풀 폴딩이 가능한 동반석

시승하던 날 아침은 추워서 통풍시트를 켜고, 낮에는 통풍시트를 켜는데, 제 차도 열선시트가 있긴 하거든요? 통풍시트는 너무 부러운 아이템이었습니다. 그리고 풀오토 에어컨이나, 무드램프, LED 램프 등도 너무 좋더라고요. 2열 리클라이닝 기능도 놀라웠지만, 1열 풀 폴딩도 놓칠 수 없을 거 같아요. 왜냐면 저는 장거리 출장을 다닐 때는 차에서 잠깐씩 쉬면서 자기도 하거든요. 동반석이 풀 폴딩이 된다면 더 편하게 쉴 수도 있고, 테이블처럼 쓸 수 있으니까.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지능형 안전기술이 대거 탑재된 캐스퍼


“정신 줄 놓아도 캐스퍼가 잡아줄 것 같네요.”

지능형 안전기술로 들어가는 사양이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탑앤고 기능 미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등 이렇게 많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지원하는 캐스퍼

일단 경차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들어간다는 자체가 신선했는데요. 안전 하차 경고나 충돌방지 보조 기능들도 타보기 전에는 ‘굳이 뭐 저런 게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타보니까. 이 기능들이 저를 보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니까. 기분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사고 예방 차원에서 확실히 효과가 있을 거 같네요. 사고는 애초에 발생하지 않는 게 좋으니까요.

가성비가 향상된 캐스퍼 디 에센셜


“할부 조건도 좋고, 출고도 빠른 편이라서 더 고민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해하시는 분들 있으실까봐 밝히자면 저도 요즘 차를 처음 타보는 건 아니었습니다. 경차만 타는 것도 아니고요. 최근에는 전기차로 바꿀까 하는 고민도 있었는데, 캐스퍼를 타보니 저는 여전히 작은 경차가 더 재밌고 좋은 것 같습니다.


캐스퍼 이전에는 K사의 아침이 비교적 편의사양이 좋긴 했지만, 다른 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항상 ‘그 돈이면 OO을 사겠다’라는 생각이 컸죠. 그런데 이번 캐스퍼는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너무 재밌고, 편하고, 안전하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캐스퍼 디 에센셜 트림도 가성비가 괜찮은 거 같아서 살펴 볼만한 것 같고요. 또 할부 조건을 살펴보니 금리도 2%대 상품이 있더라고요. 출고도 타 차량 대비 빠르다고 하니, 진지한 고민을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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