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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Feb 10. 2023

최신 현대차의 디자인 공통점은 바로 '르 필 루즈'

패밀리룩이 강조되던 시대에는 다른 차량이 출시되더라도 모두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크기만 다른 차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 모델마다 모두 다른 디자인만 추구한다면 브랜드의 정체성 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잃기 쉽겠죠. 이에 현대자동차는 패밀리룩이 아니라, 현대 룩(Hyundai Look)을 추구하면서 모델에 따라 고유의 개성은 추구하면서도 모였을 때는 함께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완성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르 필 루즈 콘셉트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성은 2018년 3월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된 르 필 루즈(HDC-1)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때 처음 등장한 단어가 바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iness)'인데요. 현대자동차디자인센터 이상엽 부사장은 당시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스포티함은 1974년에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2도어 쿠페 콘셉트의 특징이기도 하며, 첫 현대자동차 디자인이 태동하던 순간부터 현대자동차 디자인 DNA에 내재되어 있었고, 다양한 세대에 걸쳐 계승되어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은 센슈어스 스포니티스를 기초로 하며, 센슈어스 스포니티스는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 등 4대 요소를 근간으로 합니다. 또한 라이트 아키텍처 스타일과 튜브 아키텍쳐 스타일과 공통의 맥락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됩니다. 많은 디자인 요소 중 이번 칼럼에서는 '공통의 맥락'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르 필 루즈

2018년 공개된 르 필 루즈는 영어로 공통의 맥락(Common thread)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 관용어구에서 따왔습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서로 하나의 테마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공통의 맥락'은 신차에서 어떻게 반영이 되어 있을까요?

현대 스타리아

스타리아는 이전 모델인 스타렉스의 분위기를 이어가되, 더욱 고급스럽게 탈바꿈했습니다. 후드부터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더 깔끔하게 원 커브 형태로 다듬고, 측면에서는 깨끗한 면을 강조해 고급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의 디자인에서는 픽셀라이트를 과감하게 적용해 미래적인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디 올 뉴 그랜저

디 올 뉴 그랜저도 마찬가지입니다. 1세대 그랜저의 특징적인 요소였던 오페라글라스와 원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면서 클래식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게 되었습니다. 실내에서 가로로 쭉 뻗은 레이아웃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죠. 프레임리스 도어는 굉장히 세련된 멋을 살리긴 하지만, 앞서 사용했던 그랜저 XG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레트로를 추구한 것이 아니라, 고급차의 디자인 요소인 풍성한 펜더와 깔끔한 라인,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Seamless Horizon Lamp), 20인치 휠 등은 미래적인 이미지를 더해줍니다. 

디 올 뉴 코나

최근 공개된 디 올 뉴 코나는 1세대 코나의 독창적인 미학을 계승하면서 더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분리형 헤드램프는 1세대 코나의 디자인 핵심이었던 'Low & Wide Stance'을 유지하면서 코나의 특징으로 이어졌습니다. 기존의 주간주행등과 후드의 장식은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Seamless Horizon Lamp)로 처리했는데요. 이는 연결감을 갖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해 줍니다. 테일램프 디자인과 다부진 인상의 핵심은 바로 아이스하키 선수의 보호장비를 연상시키며 범퍼와 램프, 휠을 보호하는 형상의 범퍼 가니쉬인 ‘아머(Armor)’ 덕분이죠. 이번에도 그대로 계승된 특징적인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오닉 5

위 세 차량도 공통의 맥락을 이어 오고 있지만, 이런 방향성이 극대화된 것은 바로 아이오닉 5입니다. 아이오닉 5가 공개되기 전에 45 EV 콘셉트가 먼저 공개되었고, 이 디자인이 대부분 아이오닉 5에 반영되었습니다. 그리고 헤리티지 시리즈로 포니 콘셉트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모두 공통의 맥락의 흐름 속에 있는 것이었죠. 현대자동차의 첫 고유모델이 포니였는데, 첫 전용 전기차가 아이오닉 5라는 점도 의미를 더했습니다. 

N Vision 74 Concept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공통의 맥락은 아이오닉 5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지난해 공개된 N Vision 74 Concept가 그 정점을 찍은 것인데요. 포니 쿠페의 디자인 요소가 그대로 녹아들면서도 픽셀라이트와 최신 기술이 녹아들면서 전 세계의 극찬이 쏟아졌고, 양산에 대한 요청 또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엽 부사장이 2018년 르 필 루즈를 공개할 당시 언급했던 1974년에 발표된 2도어 쿠페 콘셉트의 특징이 바로 N Vision 74 Concept에서 표현되며, 공통의 맥락에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기가 대단한 상황입니다. 


신차 개발을 착수해서 대중에 공개되는 시점까지는 평균 4~5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들은 2018년 새로운 디자인 철학이 정립된 이후에 개발을 시작한 모델이므로, 공통의 맥락이 더욱 짙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본 콘텐츠는 칼럼니스트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며, View H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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