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클러스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 중 ‘주행 가능 거리’는 차량의 주유, 충전을 위해 많은 운전자들이 참고하는 정보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이 주행 가능 거리가 어떤 원리로 계산되고, 왜 차량마다 주행 가능 거리가 다르게 계산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자동차에는 VCU(Vehicle Control Unit)라는 장치가 있습니다. VCU는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하며 주행 중 항시 변하는 차량의 상태를 판단하고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차량을 제어하는 장치입니다.
VCU는 운전자의 주행 패턴에 따른 최근 20회의 연비(전비)의 학습치를 계산하여 주행 가능 거리를 계산하고, 이를 클러스터에 표기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때 연비는 운전자의 주행 스타일이나 차량 중량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고려해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중량짐을 싣고, 짧은 거리를 수시로 정차하거나, 공회전 시간이 많은 택배, 용달차의 경우 연비가 낮게 계산됩니다. 반면 가벼운 짐을 싣고, 장거리 주행이 잦은 차량의 경우 20회의 평균 연비가 상대적으로 높게 계산됩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이 20회의 평균 연비에 차량에 남은 연료의 양을 곱해서 계산하게 됩니다. 전기차의 경우 평균 전비에 배터리 SOC(State of Carge)를 곱해서 계산하게 됩니다. 만약 평균 전비가 1.8km/kWh인 차량과 3.7km/kWh인 차량의 주행 가능 거리는 100% 충전 상태에서 최대 100km가 넘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의 차량의 주행 가능 거리가 짧다고 느껴진다면, 평소 운행 패턴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고전압 배터리가 외기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주행거리가 크게 차이 날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두면 좋습니다.
주행 가능 거리가 항상 VCU 학습 값에 의해 표기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자동차 기준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시 경로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가 바뀔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학습 값이 아닌 블루링크에서 계산된 예상 가능 거리로 표기됩니다.
또한 중고차를 구입하는 등의 이유로 주행 가능 거리를 초기화하고 싶다면 서비스센터에 방문해서 주행 가능 거리 학습 값 초기화를 진행하면 됩니다. 단순히 클러스터 내에서 사용자 설정 초기화로는 VCU에 저장된 학습치 초기화가 불가능하다는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