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룸 속에는 라디에이터에서 넘치는 냉각수를 수용하거나 반대로 라디에이터에 부족한 냉각수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탱크가 있습니다. 이를 리저버 탱크 또는 익스팬션 탱크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간혹 엔진룸을 열어보다가 이런 리저버 탱크를 보면 탱크 옆면 접합부에 냉각수가 맺히거나 흐르는 현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고 리저버 탱크가 깨지거나 혹은 불량이라서 누수가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죠.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사실 대개 이런 현상은 정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리저버 탱크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그 이유가 있는데요. 리저버 탱크는 냉각수를 내보내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탱크 내 안정적인 압력을 유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탱크 압력이 높아질 경우 상단부 배출 홀이나 리저버 캡을 통해서 부동액이 외부로 배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를 '오버플로(Overflow)'라고 합니다.
오버플로로 냉각수가 배출되면 커버의 이음새 부분을 따라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냉각수가 리저버 탱크의 접합부에 묻어있는 경우라면, 먼저 해당 흔적을 닦아내고 차 시동을 다시 걸어 10분 내로 재확인해보면 오버플로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경우 냉각수 누수가 없다면 리저버 탱크는 정상인 것이죠.
그런데 만약 이렇게 닦아내고 확인했는데 냉각수가 너무 많이 줄어 탱크 누수가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 융착부 냉각수가 묻어있는 흔적 위에 비눗물을 발라 반응을 확인하면 됩니다. 비누거품이 심하게 일어난다면 누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만약 불량이거나 파손됐다면 즉시 리저버 탱크를 교체하면 됩니다. 이렇게 리저버 탱크의 특성을 알고 있으면 깨지지 않았는데 누수가 된 것으로 착각해 아깝게 교체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냉각수의 오버플로가 너무 자주 일어난다면 이 또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보통 냉각수 라인의 문제를 의심해 볼 수 있죠. 라디에이터나 히터코어 등 냉각수가 지나가는 핵심 라인이 막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부분은 여름철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 등의 문제로 나타나므로, 복합적인 문제가 이어진다면 꼭 서비스센터에서 점검과 조치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