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동차 공조장치는 단순한 편의기능을 넘어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올바른 히터 사용은 차의 효율성을 높이고, 쾌적한 운전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겨울철 자동차 히터 및 공조장치의 스마트한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내연기관 자동차는 엔진과 냉각수 온도가 높아지기 전에는 따뜻한 공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엔진 온도를 빠르게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는 건 좋지 않습니다. 엔진오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은 상태에서 엔진을 고회전으로 돌리면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겠지’하고 히터를 켜두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공기를 실내로 유입하기 위해 팬이 돌면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거든요.
외부 온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 전까지 가솔린은 5분, LPG는 2분, 디젤은 10분 이상의 엔진 회전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계기반에 냉각수 게이지가 움직이기 전까지는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로 보온하는 게 좋습니다. 블루링크가 탑재됐다면 앱을 이용해 미리 시동을 걸고 시트와 스티어링 휠 열선을 켜두는 것도 유용한 방법입니다.
냉각수 온도가 적정 수준으로 올라왔다면 실내를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조건이 된 것입니다. 이때부터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부터 공조장치를 너무 높은 온도로 설정하면 급격한 습도 변화를 일으켜 창문에 습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진적으로 온도를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너무 높은 실내 온도는 졸음을 유발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세요. 일반적으로 겨울철 자동차 실내 온도는 대략 22~23도 정도가 적당합니다.
겨울철 주행 중 앞과 옆 창문에 습기가 생기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실내 온도가 상승하면서 자동차 내외의 온도차에 따라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때는 공조장치의 ‘FRONT(앞유리 서리 제거)’ 버튼을 누르면 에어컨 실외기의 열교환기를 통해 금세 습기가 사라집니다. 마찬가지로 뒷유리에 습기가 차거나 밖에 성에가 생겼다면 ‘REAR(뒷유리 서리 제거)’ 버튼을 누르세요. 유리 안에 있는 열선이 가열되면서 습기를 제거합니다. 이때 사이드 미러에 내장된 열선도 함께 작동해 사이드 미러에 쌓인 눈이나 김서림을 없애는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앞 유리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FRONT 버튼을 눌렀다면 에어컨이 같이 작동하는 걸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에어컨의 냉기가 습기를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히터와 함께 ‘A/C’ 버튼을 눌러 에어컨을 켜면 실내 습도가 높아지지 않습니다. 히터와 에어컨을 같이 켠다고 해서 실내 온도가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실내는 설정 온도를 유지하는 동시에 에어컨 컴프레서가 작동하면서 습기만 제거하는 겁니다. 즉 앞 유리에 습기가 계속 올라온다면 히터와 에어컨을 같이 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에어컨 컴프레서가 추가 작동하기 때문에 연비에 영향을 줄 수는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조작을 자동차가 알아서 해주기도 합니다. 앞 유리 습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공조장치를 작동시키는 ‘오토 디포그’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라면 운전자가 일일이 공조장치를 조작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낼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시동이 켜진 상태에서 FRONT 버튼을 3초 동안 누르면 공조장치 표시창에 'ADS OFF'가 6회 깜빡인 뒤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능을 끌 때에도 같은 방법으로 조작하면 'ADS OFF'가 3회 깜빡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설정 메뉴에서 터치 몇 번만으로 쉽게 기능을 켜고 끄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조절했다면 남은 건 하나, 바로 공기입니다. 창문을 닫고 운전하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2명 탑승 후 15분 정도가 지나면 법적 권장 농도인 1,000ppm을 훌쩍 넘게 됩니다. 탑승인원이 많다면 더욱 빠르게 높아지겠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집중력 저하, 피로도 증가,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위험에 처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겠죠. 따라서 종종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겨울엔 너무 춥고, 대기 질이 나쁜 날도 많아 창문 열기가 꺼려집니다. 그래서 외기순환 모드라는 게 있습니다. 외부 공기를 실내로 유입시켜 이산화탄소 농도와 습도를 낮추는 기능입니다. 물론 공조장치용 에어필터(흔히 에어컨 필터라고 부릅니다)를 통해 정화된 공기만 들어옵니다. 따라서 터널이나 공사구간 등 먼지가 많은 곳을 제외하고는 항상 외기순환 모드를 켜두는 게 좋습니다.
공조장치용 에어필터는 자동차 실내 공기 질에 가장 큰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실내에 공기청정기가 있거나 차에 공기청정 모드 기능이 있으니 환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안타깝지만 공기청정기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지 못합니다.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 유해 물질이나 입자를 걸러내는 것이지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자동차 공조장치의 올바른 사용은 운전자의 편안과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효율적인 예열, 적정 온도 및 습도의 유지, 그리고 공기 질 관리로 겨울철 운전을 더욱 안전하고 쾌적하게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