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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Nov 19. 2021

전기차 구입 전 꼭 알아야 한다는 '이 것'의 차이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전비, 싱글모터
탁월한 주행성능과 탄탄한 접지력, 듀얼모터


아이오닉 5

전기차는 일부 관공서에서만 운용되며 ‘특별한 차’로 취급받곤 했지만, 지금은 가히 ‘전기차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기차 라인업은 이전보다 풍성해져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으며, 내연기관 자동차와 별반 다를 바 없던 상품 구성은 전기차만의 개성 넘치는 요소들로 가득 들어찼다.

더욱이 최근에 들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 5’가 출시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5에 적용된 듀얼모터는 기존 전기차(내연기관 모델 기반)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이기에,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서는 듀얼모터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관련된 이모저모를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후륜구동의 대중화, E-GMP


전륜구동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대부분 ‘전륜구동’이었다. 이는 전륜구동으로 설계된 내연기관 모델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모델은 기본적으로 ‘후륜구동’이다. 아이오닉 5 역시 후륜구동으로 설계되었으며, 정확히는 RR(Rear engine & Rear drive)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구동방식을 변경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숨어있다.


RR타입으로 구성된 'E-GMP'

본디 RR타입은 버스나 일부 스포츠카에만 적용되어 왔다. 거대한 파워 트레인이 뒤쪽에만 위치해,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차는 바닥 전체에 무거운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어 무게 중심이 가운데로 집중되어 있다. 즉, RR타입을 채택해도 내연기관보다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쉬운 편이다.


후륜구동 전기차인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2WD'

더불어 RR타입을 채택한 전기차는 ‘밀고 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끌고 가는’ 형태인 전륜구동 전기차보다 구동력 손실이 적은 편이다. 실제로 전륜구동을 채택한 일부 전기차는 모터 특유의 높은 토크로 인해 앞바퀴가 헛도는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


현대자동차의 EV 콘셉트카 '프로페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앞으로 전기차 시장에서는 ‘후륜구동’과 ‘사륜구동’이 대중화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이상적으로 토크를 받아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E-GMP뿐만 아니라, 여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도 공통된 사항이다.


E-GMP만의 특징


E-GMP

여기서 문득, “그냥 모터를 뒤에다가 달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내연기관 플랫폼과 완전히 다른 구조이기에, 내연기관 플랫폼에서는 구현할 수 없던 것까지 가능케 한다. 즉,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기술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초고속 충전 중인 아이오닉 5

가장 큰 특징은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이다. 고속 충전도 40분 정도 소요되던 기존의 400V 충전 시스템과 달리, E-GMP는 5분 충전으로 1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고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넓고 광활한 아이오닉 5의 인테리어

또 다른 특징은 ‘평탄한 플랫폼’이다. 기존의 전기차는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배터리로 인한 공간 손실이 필연적으로 발생했다.

반면에 E-GMP는 배터리를 바닥 전체에 고르게 배치해, 내연기관 대비 넓고 평평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구조적으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가능해졌다.


'후륜 5링크 서스펜션'과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이 적용된 E-GMP

‘주행성능 최적화’도 빼놓을 수 없다. E-GMP에 탑재된 신규 PE 시스템은 0-100km/h 도달시간을 3.5초까지 구현할 수 있다. 더불어 차량의 무게 밸런스를 최적화해, 역동적인 코너링도 가능하다.

아울러 E-GMP에는 ‘후륜 5링크 서스펜션’과 ‘기능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이 적용되어 있다. 덕분에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이 대폭 강화되었으며, ‘내구성’과 ‘경량화’라는 목표까지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충돌 안전성 강화’나 ‘단일 배터리 모듈 적용’ 등의 장점이 존재하며, 구동용 배터리를 다른 전자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2L’도 E-GMP만의 특징 중 하나이다.


싱글모터 VS 듀얼모터


아이오닉 5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E-GMP는 후륜구동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된 아이오닉 5도 후륜구동이 기본 사양이다.

그런데, 아이오닉 5는 ‘사륜구동’이라는 선택지도 제공하고 있다. 300만 원을 추가하면, 선택품목으로 마련된 ‘HTRAC(300만 원)’을 통해 사륜구동을 구현할 수 있다. 즉, 아이오닉 5의 선택지는 후륜구동인 ‘싱글모터’와 사륜구동인 ‘듀얼모터’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싱글모터’와 ‘듀얼모터’는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한쪽이 더욱 우월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따라서 아이오닉 5 구입을 앞두고 있다면, 두 가지 구동방식 중 자신에게 무엇이 적합한지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2WD를 시승 중인 모습

먼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싱글모터는 모터가 한 개만 적용되어 있다. 당연히 초기 구매 가격이 사륜구동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소비하는 전력도 적다.

실제로 싱글모터를 적용한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2WD’ 모델의 전비는 복합 5.1km/kWh(19인치 휠 기준)로, 복합 4.7km/kWh의 전비를 보이는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AWD’ 모델보다 우수한 전비를 자랑한다. 더불어 1회 충전 거리도 듀얼모터 모델 대비 39km나 높은 ‘429km(복합)’에 달한다.


'HTRAC'이 적용된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AWD

반면, 듀얼모터 모델은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추고 있다. 최고출력은 225kW, 최대토크는 605Nm으로, 싱글모터 모델(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50Nm) 대비 2배에 가까운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접지력에서는 후륜구동인 싱글모터 모델과 궤를 달리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전기차의 넘치는 토크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어, 눈길이나 빗길에서도 안정적인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정리하자면, 싱글모터 모델은 ‘경제적인 전기차’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하고, 듀얼모터 모델은 ‘짜릿한 고성능’을 온전히 즐기고 싶은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주행거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으로만 따져볼 문제는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은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에서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기차의 구동방식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전기차가 대중들에게 가까워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E-GMP를 통해, 전륜구동에 치중되어 있던 승용 모델 라인업을 후륜과 사륜구동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조만간 풍성해질 선택지에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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