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가 용이한 블랙 VS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베이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 ‘그랜저’는 다양한 시트 선택지를 갖추고 있다. 천연가죽, 나파가죽, 퀼팅 나파가죽 등, 시트에 적용할 수 있는 가죽의 종류만 3가지에 달하며, 가죽 컬러로는 블랙, 브라운, 카키, 네이비, 베이지 등이 마련되어 있다. 덕분에 소비자는 취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일부 소비자들은 어떤 컬러를 골라야 할지 고민에 빠지곤 한다. ‘유지 및 관리’를 고려하면 ‘블랙’이 가장 무난하지만,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데에는 ‘베이지’가 가장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블랙과 베이지가 가진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블랙 가죽시트는 예로부터 ‘무난함’이라는 장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아왔다. 실제로 전북대학교 의류학과와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에서 발표한 <자동차 시트커버의 만족도와 고급감>이라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만족도가 가장 높은 컬러는 ‘블랙’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블랙 가죽시트에 만족하는 이유로는 ‘내·외부의 조화(16.3%)’와 ‘오염 관련 특성(16.3%)’이 가장 많이 손꼽혔으며, ‘무난한 색상(15.1%)’과 ‘고급스러움(15.1%)’ 그리고 ‘선호 색상(11.6%)’이 그 뒤를 이었다.
여기서 가장 눈 여겨볼 부분은 ‘오염 관련 특성’이다. ‘전용 가죽세정제’를 구비하고 ‘이염’을 주의해야 하는 베이지 가죽시트와 달리, 블랙 가죽시트는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특히 오염이 생겨도 잘 보이지 않아, 어린 아이들이 이용해도 안심이다.
게다가 ‘르블랑’ 트림에 적용되는 베이지 가죽시트를 제외하면, 그랜저에서 베이지 컬러를 적용할 수 있는 시트는 ‘나파가죽 시트’가 있다.
나파가죽은 인조가죽이나 천연가죽보다 부드러워 탁월한 착좌감을 자랑한다. 많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패밀리카’로 운행할 계획이라면, 뛰어난 내구성을 갖춘 ‘천연가죽’에 때 타지 않는 ‘블랙 컬러’를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무난하다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언급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블랙 가죽시트를 선택한 소비자들은 ‘어두운 실내’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테리어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 처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단점을 제외하면, 블랙 가죽시트는 ‘실패하지 않는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외장 컬러와도 절묘하게 어우러지고 지저분한 얼룩이 눈에 띄지 않으며, 무엇보다 차분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전통적으로 블랙 가죽시트가 많은 선택을 받아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베이지’는 본디, 표백이나 염색을 거치지 않는 천연 양모를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이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듯, 베이지 컬러를 적용한 가죽시트는 세련되고 안락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 때문에 최근에 들어서는 프리미엄 모델에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자동차 시트커버의 만족도와 고급감>이라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베이지 가죽시트를 선택한 소비자들은 만족하는 이유로 ‘고급스러움(16.2%)’을 손꼽았다. 이는 블랙 가죽시트를 포함, 연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베이지 컬러는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색의 에너지와 성질을 심리 치료에 활용하는 ‘컬러 테라피’에서는 베이지 컬러가 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 한다. 침실과 같은 휴식공간을 베이지 컬러로 꾸미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차량 내부를 한 층 넓어 보이게 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블랙 가죽시트가 적용된 인테리어는 어둡고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드는 반면, 베이지 가죽시트가 적용된 인테리어는 조명을 켜지 않아도 밝아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차량 내부는 더욱 넓게 느껴진다.
한편, 베이지 가죽시트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유지 및 관리’이다, 사실상 모든 가죽시트 가운데 가장 관리 난이도가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 빠짐 우려가 높은 ‘청바지’는 이염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며, 짙은 염색으로 물들여진 옷도 주의해야 한다.
물론, 꾸준한 관심만 가져준다면, 베이지 가죽시트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랜저는 베이지 컬러와 나파가죽 시트를 함께 누릴 수 있어, 격조 높은 품격과 최상의 착좌감을 누릴 수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종합해 보면, 블랙 가죽시트는 ‘이성’을, 베이지 가죽시트는 ‘감성’을 만족시키는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실용성을 고려하면 ‘블랙’, 고급스러움을 원한다면 ‘베이지’가 가장 안성맞춤인 셈이다.
다만, 모든 사람의 취향과 생각이 같을 수는 없기에, 반드시 어떤 컬러를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는 독자 여러분의 선택을 통해 마무리 짓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그랜저에 가장 어울리는 시트 컬러는 무엇인가? 굳이 블랙과 베이지 둘 중 하나만 고를 필요는 없다. 블랙, 브라운, 카키, 네이비, 베이지 가운데 독자 여러분이 가장 선호하는 컬러를 선택하여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