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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Dec 13. 2021

"이래서 선택합니다" 그랜저에 245만 원을 추가하면?

그랜저 V6 엔진


'3.0L V6 사이클론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3.0

V6 엔진을 장착한 그랜저는 예로부터 ‘선망의 대상’이었다. 80년대 말,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그랜저 3.0’이 대표적이다. 당시 ‘3.0L V6 사이클론 엔진’을 탑재하고 있었던 그랜저 3.0은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뛰어난 정숙성으로 VIP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2년이 지난 지금, 그랜저 3.0에서 시작된 V6 엔진의 감성은 6세대 그랜저까지 이어졌다.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기준 255만 원을 추가해야 하는 고가의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32년간 이어진 감성, V6


1세대 그랜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V6 엔진을 탑재한 1세대 그랜저는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최상위 트림’이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한때 배기량을 표기한 그랜저의 엠블럼을 금색으로 도장한 ‘3.0’ 엠블럼으로 교체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었다.

실제로 80년대 말, 2,351cc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2.4’의 가격은 25,500,000원이었던 반면, 그랜저 3.0의 가격은 무려 28,900,000원에 달했다. 이는 그 당시 평균 750원 정도였던 짜장면을 약 40,000개나 먹을 수 있는 거금이었다.

'3.5L V6 사이클론 엔진'을 탑재한 2세대 그랜저

이후 ‘그랜저’와 ‘V6’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사이가 되었다. 특히 ‘다이너스티’가 등장하기 전까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역할을 수행한 ‘2세대 그랜저’는 최상위 트림에 ‘3.5L V6 사이클론 엔진’을 탑재해, 하위 트림에 적용된 ‘직렬 4기통 2.4L 시리우스 엔진’과는 차원이 다른 ‘급’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3.0L V6 시그마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XG

이어서 3세대 모델인 ‘그랜저 XG’ 역시 ‘3.0L V6 시그마 엔진’을 사용했다. 더불어 V6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기량만 낮춘 ‘2.0·2.5 V6 델타 엔진’을 제공해, ‘경제성’과 ‘V6 엔진 특유의 감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실제로 당시 자동차 매체는 그랜저 XG에 대해, “고속 주행 성능이 탁월하며, 소음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선사한다”라는 평가를 남겼다.

'3.8L V6 람다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TG

4세대 모델인 ‘그랜저 TG’는 역대 그랜저 가운데 가장 거대한 V6인 ‘3.8L V6 람다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61마력, 최대토크는 35.5kgf·m으로, 동급 모델에서는 사실상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주행 감성이 굉장했기에, 지금도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억 속에 ‘명차’로 각인되어 있다.

더 뉴 그랜저

이후 V6 엔진은 5세대인 ‘그랜저 HG’와 6세대인 ‘그랜저 IG’에도 적용되었으며, 6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그랜저’에서는 선택 품목으로써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처럼 ‘급’을 나누는 요소는 아니지만, ‘감성’ 하나만큼은 그 어떤 엔진보다 뛰어나다.

3.3L V6 람다 엔진

V6 엔진만의 감성으로는 가장 먼저 ‘출력’을 꼽을 수 있다.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3.3L V6 람다 엔진’은 290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이는 직렬 4기통인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보다 92마력 더 강한 수치이다. 고속 주행에서 출력의 부족함을 느낄 겨를은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가속’과 ‘정숙성’도 빼놓을 수 없다. V6 엔진의 ‘행정’은 직렬 4기통보다 고르게 이루어진다. 쉽게 말해, 4개의 피스톤이 내야 할 힘을 6개의 피스톤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덕분에 V6 엔진은 직렬 4기통보다 부드럽게 나아가고,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적은 편이다.


더 뉴 그랜저의 V6


위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더 뉴 그랜저는 선택 품목을 통해 V6 엔진을 탑재할 수 있다. 아울러 V6 엔진과 함께 다양한 옵션이 추가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구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트림별로 나누어진 선택 품목은 아래와 같다.

▲프리미엄
-V6 3.3 람다 엔진, R-MDPS, 18인치 알로이 휠 & 미쉐린 타이어 (2,900,000원)

▲르블랑
-르블랑 퍼포먼스 패키지(V6 3.3 람다 엔진, R-MDPS, 18인치 알로이 휠 & 미쉐린 타이어, 카본 익스테리어 & 알칸타라 인테리어 패키지) (3,950,000원)

▲익스클루시브
-V6 3.3 람다 엔진, R-MDPS (2,450,000원)

▲캘리그래피
-V6 3.3 람다 엔진, R-MDPS,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550,000원)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모든 트림에 제공되는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는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 가운데 하나로, 전동모터가 직접 랙 기어를 구동하여 필요한 조향 토크를 발생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모터의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고 조향 응답성이 뛰어나, V6 엔진의 주행 질감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캘리그래피 트림에 제공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스마트키를 통해 원격으로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승하차가 곤란한 공간에 차를 주차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반대로 차량을 주차공간에서 빼내는 것도 가능하다.

3.3L V6 람다 엔진을 탑재한 '그랜저 르블랑'

르블랑 트림에서 V6 엔진을 선택하면 ‘카본 익스테리어’와 ‘알칸타라 인테리어 패키지’가 포함된 ‘르블랑 퍼포먼스 패키지’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트림에 제공되는 ‘18인치 알로이 휠 & 미쉐린 타이어’도 포함되어 있다.

'카본 익스테리어'가 적용된 그랜저 르블랑의 외관
카본 사이드미러(좌) / 카본 리어 스포일러(우)
'알칸타라 인테리어 패키지'가 적용된 그랜저 르블랑의 내부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좌) / 알칸타라 센터 콘솔 암레스트(우)

먼저 카본으로 이루어진 ‘사이드미러’와 ‘리어 스포일러’는 그랜저에 스포티한 분위기를 더해주며, 인테리어를 감싼 알칸타라 재질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시각적 만족감을 선사한다.

특히 알칸타라 인테리어는 일반 가죽으로 마감한 인테리어에 비해 방수·방오성이 뛰어나며, 감촉도 한결 부드러운 편이다. 내구성은 물론, 촉각적 만족감까지 갖춘 것이다.

정리하자면, 더 뉴 그랜저에서 V6 엔진이라는 선택지는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특히 르블랑 트림에 마련된 ‘르블랑 퍼포먼스 패키지’는 차량의 성능은 물론 내 외관 디자인까지 바꿀 수 있어, 여러모로 만족도가 높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엔진도 충분히 잘나가고 조용하다”라고 이야기한다. 출력과 정숙성을 위해선 무조건 3.0을 선택해야 했던 이전과 달리, 기술이 발전한 지금은 직렬 4기통 엔진의 성능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V6 엔진은 여전히 그랜저의 ‘아이덴티티’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진 V6 엔진만의 ‘감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들과는 다른 감성을 품은 그랜저를 원한다면, V6 엔진을 선택하길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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