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EW H Aug 05. 2021

아반떼 N, 그 짜릿함이 만들어지기까지

지난 14일, 오랫동안 국내외 고성능 마니아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했던 ‘아반떼 N’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티저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기대와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 만큼, 아반떼 N에 대한 관심은 그 어떤 N 모델보다 뜨겁고 폭발적이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아반떼 N은 그야말로 강렬한 위용을 뿜어내며 좌중을 압도했다. 특히 아반떼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N 브랜드만의 고성능 감성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보는 이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더불어 듣기만 해도 짜릿함이 느껴지지는 퍼포먼스까지 갖춰, ‘궁극’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카리스마와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아반떼 N이라는 결과물이 하루아침만에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짧게는 7년, 길게는 30년에 걸친 현대자동차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아반떼 N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그 땀과 노력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한다.


N, 시동을 걸다


N 브랜드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현대자동차는 늘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왔다.

최초의 국산 스포츠카 ‘스쿠프’를 완성시키기 위해 ‘알파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매력적인 디자인의 스포츠카 ‘티뷰론’을 만들기 위해 ‘현대자동차 미국 디자인 센터’를 설립한 것도 바로 이러한 열정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WRC F2 클래스'에 참가한 티뷰론(좌) / '뉘르부르크링 24시 SP 4-5클래스'에 참가한 투스카니(우)
'파이크스 피크 힐 클라임'에 참가한 제네시스 쿠페

특히 ‘모터스포츠’를 통한 기술 개발은 지금의 N 브랜드를 꽃피워낸 원동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7년 티뷰론의 ‘WRC F2 클래스’ 참가를 시작으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모델은 해외 모터스포츠 무대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 가운데 몇몇 모델은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까지 했다.


그리고 2012년, 현대자동차는 모터스포츠 법인을 설립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랠리인 ‘WRC’에 참가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고성능 기술력을 담금질하기 시작한다. 제대로 된 고성능 브랜드, ‘N’을 향한 도전의 서막이 올라간 것이다.


WRC 복귀에 이어, 현대자동차는 ‘뉘르부르크링 테스트센터’를 신설했다. 주행성능 테스트와 내구성 테스트를 통해 WRC 경주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극한의 고저차와 변덕스러운 날씨, 가혹한 코너를 갖춘 뉘르부르크링은 WRC 경주차에게 최고의 훈련장이나 다름없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WRC 경주차 ‘i20 쿠페 WRC’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성능을 자랑했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40.8kgf · m에 달했으며, 차량의 무게는 고작 1,200kg에 불과해, 세계 각국 유명 메이커의 자동차와 경쟁을 펼치기에 손색이 없었다.

결과는 더더욱 놀라웠다. WRC 참가 첫해, ‘i20 쿠페 WRC’를 내세운 현대자동차는 ‘2014 독일 랠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2014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출사표를 던진 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N, 짜릿한 질주의 시작


2015년, 현대자동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는 운전의 재미’를 궁극적 목표로 삼은 ‘N’ 브랜드를 공개한다. 오랫동안 고성능 모델과 WRC 경주차를 개발하며 쌓아온 노하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현대자동차는 WRC 경주차에 적용되었던 고성능 기술을 N 모델에 아낌없이 녹여냈다. 특히 ‘실린더 헤드 및 블록 강성화 기술’과 ‘실린더 헤드 개스킷 최적화 기술’은 N 모델의 뛰어난 내구성과 강력한 고출력을 구현하는 바탕이 되어 주었다.

이외에도 ‘엔진오일 순환 기술’, ‘오버 부스트’, ‘고강성 엑슬 구조’ 등, WRC를 위해 만들어진 여러 고성능 기술은 N 모델에 적극 반영되어 성능을 상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물론, WRC에서 사용된 고성능 기술이 곧바로 N 모델에 적용된 것은 아니다. 경주차에 적용된 기술은 양산차 기술과 간극이 크기 때문에 실제 주행을 통해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

‘프로젝트 RM’은 바로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시작되었다. 2012년부터 진행된 프로젝트 RM은 ‘파워트레인’, ‘차체’, ‘서스펜션’, ‘공기역학’ 등, N 모델을 이루고 있는 핵심 구성요소를 실제 주행을 통해 검증해냈다. 즉, WRC에서 태어나 프로젝트 RM으로 완성된 셈이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한 첫 번째 N 모델 ‘i30 N’은 등장과 동시에 크나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WRC 참가를 선언한 지 단 5년 만에 WRC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모델을 만들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만큼 현대자동차의 기술적 성숙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한 셈이다.

시장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데뷔와 동시에 100대 한정으로 독일 시장에 출시된 ‘i30 N 퍼스트 에디션’은 순식간에 동이 났고, 자동차에 깐깐한 미국 소비자들도 N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 출시된 ‘벨로스터 N’도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N의 성공적인 데뷔 이후에도 현대자동차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미래를 위해 도전을 이어나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2019 WRC 제조사 부분 챔피언’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만들어 냈다.


N, 날개를 펼치다


성공적인 데뷔에 힘입어, N 브랜드 라인업은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워지고 있다. 해치백 특유의 역동적인 핸들링을 즐길 수 있는 ‘벨로스터 N’, SUV의 실용성과 N의 고성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코나 N’,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세단형 고성능 모델 ‘아반떼 N’ 등, 차량의 장르도 가지각색이다.


특히 ‘코나 N’은 고성능 SUV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겨냥한다. 280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내며 역동적인 주행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SUV 특유의 드넓은 실내공간을 활용한 레저 활동도 가능하다. 서킷으로 떠나는 길에 캠핑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N 특유의 고성능 감성을 멋스럽게 입혀낸 ‘N 라인’ 모델도 빼놓을 수 없다. 운전의 재미를 즐기고 싶으나 N의 고성능이 너무 과하게 느껴진다면, N 라인만한 선택지가 없다. '아반떼 N 라인', '코나 N 라인', '쏘나타 N 라인' 등 선택지도 다양하다.


N 라인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모델은 ‘쏘나타 N 라인’이다.

파격적인 전용 디자인과 폭발적인 퍼포먼스는 ‘스포츠 패밀리 세단’을 원하는 가족단위 소비자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켜 준다. 평소에는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 운행하다가 주말에는 나만을 위한 ‘펀카’로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은 가족단위 소비자에게 매력적이기 그지없다.


물론, 모든 N 브랜드 모델 가운데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델은 '아반떼 N'이다.  N 라인 최초로 적용된 '전륜 기능통합형 액슬(IDA, Integrated Drive Axle)'을 포함해 무려 43가지 주행 관련 기술을 갖춘 아반떼 N은 '가장 완성된 N'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퍼포먼스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kgf∙m, 0-100km/h 도달시간 5.3초, 단 세 가지 수치로 모든 것이 요약된다. 여기에 아반떼 특유의 역동적인 스포티 디자인까지 어우러져 있으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을 사로잡는 부분은 '합리적인 가격'이다. 동급 성능을 갖춘 수입 브랜드 고성능 세단의 가격을 고려하면, 3,000만 원대 초반에서 시작하는 가격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덜하다. 아울러 유지비 부담도 적은 편이라, 고성능 브랜드에 다가가기 힘든 젊은 층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일상의 즐거움까지
통합 브랜드 전시공간 N City 서울


N 브랜드의 등장으로 '일상 속 운전의 즐거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다만, N 브랜드 모델을 한 자리에서 보고 싶다.'는 의견 역시 점차 많아지는 중이다. 강력한 성능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N 브랜드 라인업을 좀 처럼 살펴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는 N 브랜드의 모든것을 경험할 수 있는 'N 시티 서울' 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은 성수동의 성수이로 62, 구 대한통운 빌딩에 자리잡았으며, 308평에 달하는 폐 건물을 개조해 N 브랜드 체험 · N 브랜드의 철학 · 미래 방향성 등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특별 전시관에 전시된 차량을 살펴보면 N브랜드를 지탱하는 여러 모델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N 브랜드 꼭대기에 위치한 모터스포츠 모델 <아반떼 N TCR · i20 쿠페 WRC · i30 패스트백 N (내구레이스)>을 관람할 수 있다.

이어서 '달리는 연구실'로 불리며 주행 한계에 도달하는 헤일로카 모델 <RM20e>가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또, 레이싱 게임에 등장한 수소 전기 콘셉트카 <비전 그란투리스모> 역시 전시관을 빛내고 있다.

한편 모터스포츠의 노하우가 반영된 양산모델인 <투싼 N 라인 · 쏘나타 N 라인 · 아반떼 N>도 한 자리에 모였다. 

쏘나타 N라인은 개봉을 앞둔 영화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에 출연한 특별 모델로, 스페셜 에디션 '더 블랙(The Black)'으로 불린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쏘나타 N 라인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투싼 N 라인은 레이싱 감성을 더한 스포티한 내외관 디자인이 특징이며, 이번 행사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아반떼 N은 퍼포먼스 파츠가 장착된 모델과 미적용 모델 둘 다를 관람할 수 있다.

그밖에 카본과 알칸타라 소재로 구성된 N 퍼포먼스 파츠 역시 전시되어 있다. 과거 서울모터쇼 등 여러 행사에서 공개했던 N 퍼포먼스 파츠와 다른 제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N 브랜드는 전 세계 고성능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심지어 매번 새로운 N 모델이 나올 때마다, 이전 모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기까지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대자동차는 한층 더 진화한 N 모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반떼 N 이후엔 또 어떤 모델이 공개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N 시티 서울, 직접 가봤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