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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알고 보면 평범함을 거부한 고성능 차?

by VIEW H
현대자동차가 1980년 대 초 판매했던 스텔라

쏘나타는 1985년 처음 출시돼 이번 8세대 모델까지 37년간 판매를 이어오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입니다. 1세대 쏘나타는 당시 현대차의 중형세단인 스텔라를 기반으로 고급감을 높인 차량으로 기획되어 대중에게 고급 중형세단으로 인식됐습니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쏘나타는 국산 중형세단 특유의 고급감과 널찍한 실내공간을 국산 중형세단의 특징으로 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국산 중형세단의 교과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후 쏘나타는 경쟁 모델들과 다르게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고성능 모델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2.5리터 V6 델타 엔진이 장착된 4세대 EF 쏘나타
'Elegant Feeling'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엔진과 사양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던 4세대 EF 쏘나타

중형세단의 공식과도 같았던 2리터 엔진에서 2.5리터로 배기량을 늘리며, 6기통 엔진을 처음 장착했던 모델은 4세대 EF 쏘나타였습니다. 당시에는 1.8리터 엔진과 2리터 엔진이 중형세단의 표준으로 통했습니다. 그러나 4세대 EF 쏘나타는 대형세단의 특권과도 같았던 2.5리터 V6 엔진을 장착하고, Elegant Feeling이라는 콘셉트로 고급화를 진행하면서 중형세단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2.5리터 V6 델타 엔진은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5kg.m을 발휘해서 당시 1.8리터 가솔린 모델 대비 42마력, 2리터 가솔린 모델 대비 28마력 앞선 수치는 물론 4기통과 다른 고급스러운 성능까지 구현했습니다.


게다가 2.5리터 엔진을 장착했던 4세대 EF 쏘나타의 GOLD 트림에서는 당시 고급사양으로 분류됐던 전동접이식 사이드 미러와 풀 오토 에어컨, 뒷좌석 분리형 헤드레스트 등을 기본 적용해서 특별함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3.3리터 V6 엔진이 장착되었던 5세대 NF 쏘나타
듀얼 머플러 팁이 적용되었던 3.3리터 V6 모델과 2.4리터 모델

현대차는 2005년, 5세대 NF 쏘나타에 3.3 V6 람다 엔진을 장착한 최상위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3.3리터 V6 람다 엔진은 현대차에서 개발해서 상위 모델인 그랜저의 최상위 모델에서 장착하던 것으로 최고출력 233마력, 최대토크 31kg.m을 발휘했습니다. 넉넉한 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자동 변속기 또한 4단이 아닌 5단으로 변경해서 파워트레인을 전체적으로 강화했습니다.

단순히 배기량만 키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단가가 높아 고급차에서나 적용되던 더블위시본 구조의 전륜 서스펜션을 채택해서 승차감과 조향성능을 개선했습니다. 또한 3.3리터 V6 모델은 블랙 모노톤 실내와 시트, 스티어링 휠, 변속기, 변속기 트림 콘솔박스 등 곳곳에 레드 스티치를 적용했고, 듀얼 머플러 팁과 V33이라는 앰블럼 등으로 특별함을 부여했습니다.

현대차가 개발한 3.3리터 V6 람다 엔진

그랜저에서도 판매량이 높지 않았던 3.3리터 V6엔진을 중형세단에 도입한 덕분에 쏘나타는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속도로의 제왕으로 통했습니다. 또한 쏘나타 3.3리터 V6 모델은 국내 시장 특성상 판매량이 적었던 탓에 최근까지도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희귀 매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에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으로 강화된 6세대 YF 쏘나타

쏘나타는 5세대에서 배기량의 정점을 찍은 뒤, 6세대 YF 쏘나타로 넘어오면서 극단적인 대배기량보다는 2.4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통해 대중성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직분사 기술을 통해 2.4리터 엔진은 4세대 동일 모델 대비 최고출력은 35마력 향상된 201마력을 기록하게 되었고, 최대토크도 25.kg.m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2011년 7월에는 쏘나타의 엔진 배기량을 2리터로 낮춘 가솔린 직분사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모델이 출시되면서 2.4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은 자연스럽게 단종을 맞이하게 됩니다. 배기량은 2리터로 줄였지만, 직분사 엔진에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얹은 덕분에 최고출력은 271마력으로 2.4리터 엔진 대비 무려 70마력이 상승했고, 최대토크도 37.2kg.m으로 대폭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은 옥탄가가 높은 고급 휘발유 대신 일반 휘발유를 기준으로 271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쏘나타를 제외한 높은 출력의 차량들은 대배기량의 대형 세단들이 전부였기 때문에 쏘나타 성능은 당연히 주목되었습니다. 가격도 3.3리터 V6 엔진이 탑재됐던 5세대 NF 쏘나타보다 저렴한 2천만 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출시돼 국내에서는 본격적인 고성능 중형세단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6세대 YF 쏘나타는 배기량 대비 출력비에서 1리터당 100마력을 훌쩍 뛰어넘은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출시된 7세대 LF 쏘나타는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kg.m으로 전작 대비 오히려 수치는 낮아졌습니다. 출력보다 전체적인 성능의 균형을 맞춰 가면서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데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확대해 차체 강성을 높였고, 전/후륜 서스펜션 구조 및 브레이크를 개선해 주행안정성, 제동성능을 높였습니다. 전자식 스티어링이 대중화되면서 대부분 C-MDPS를 사용했으나, 7세대 LF 쏘나타의 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에는 R-MDPS를 적용해 조향성능도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습니다.

쏘나타 N 라인은 이전 쏘나타 고성능 모델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뤘습니다.

현대차는 세대가 거듭될 때마다 엔진을 비롯한 부가적인 성능 개선을 이뤄왔지만, 수십여 년간의 내공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은 바로 2020년 등장한 8세대 쏘나타 N 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세대 쏘나타 N 라인은 성능을 넘어 디자인과 사양까지 모든 것에서 전작들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게다가 분위기, 감성, 추구하는 가치 등 보이지 않는 것에도 신경 썼습니다.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되었던 쏘나타 N라인 행사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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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N라인 전용 버킷 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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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치 알로이 휠 & 피렐리 타이어,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터보 엔진

고성능의 척도인 최고출력은 역대 최고 수준인 290마력을 발휘합니다. 현대차의 최신 기술이 녹아든 스마트스트림 2.5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된 덕분입니다. 최대토크도 43kg.m으로 동급에서는 경쟁상대가 없으며, 8단 습식 DCT까지 맞물려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높은 출력을 안정적으로 노면에 전달합니다. 물론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와 고성능 타이어는 기본입니다.

인제스피디움에서 가속 성능을 테스트 중인 쏘나타 N라인

일상과 역동적인 드라이빙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추구한 모델이지만, 출발 시 최적의 성능 발휘를 돕는 런치 컨트롤, 역동적이고 풍성한 실내 엔진음을 구성한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 가속성능을 향상시키면서 차량을 힘 있게 밀어주는 N 파워 시프트, RPM 보정을 통해 다운시프트 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레브 매칭 등의 기능이 더해져 역대 쏘나타의 고성능 모델들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것과 동시에 운전의 재미까지 구현했습니다.

고성능뿐만 아니라 여러 시도를 지속해온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다운사이징 모델, 자연흡기 등의 파워트레인과 고급화된 인스퍼레이션 트림도 운영해 오늘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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