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템플스테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던 중 한 중년의 남성을 알게 되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도 가전제품 관련 부서에 일하는 중이라 하였다. 잠시 휴가를 내고 공기 좋은 사찰에서 휴양하러 온 것 같아 보였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 유달리 기억에 남는 표현이라면 ‘물레방아’였다. 본인이 속한 부서에서 하는 일의 방식을 물레방아로 표현한 것이었다. 물레방아는 쉬지 않는다. 계속해서 움직인다. 즉, 그의 말에 따르면, 업무에서도 물레방아와 같은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일이 정체가 되면 잘 진행이 안 되기 시작한다. 막힌 업무를 계속 붙잡는다고 하더라도 진척이 잘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부서에 넘기거나 하여 순환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썩은 물은 고인다고 하지 않나.
수행과 영성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심신수행 및 영성과 관련된 강의도 청강을 하던 중이었다. 자연스럽게 한 미국인을 알게 되었다. 그의 이름은 마이클 싱어. 한국에서는 <<될 일은 된다>>, <<상처받지 않은 영혼>>, <<삶이 당신보다 더 잘 안다>> 등의 저서로 유명한 미국인 영성 지도자다.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성공한 사업가이기도 했던 그는 그의 경험과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인 영감을 주었다. 특히, 오프라 윈프리의 초대로 <슈퍼 소울선데이 소울>>참여로 대중 앞에 나서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마침, 거주하던 장소 근처, 그가 설립한 사원을 알게 되었다. 사원명은 우주의 사원 (Temple of the Universe). 방문을 하니, 요가난다를 비롯 다양한 힌두계열의 구루들의 사진이 보였다. 힌두교가 우세해 보였지만 종교적 터울과 경계가 강하게 구분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 역시 그의 저서에서 도덕경과 중도에 대해서 다루기도 하였다. 종교적이기보단 영적인 느낌이 강했다.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했다.
사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요가 프로그램 외에도, 그가 저녁시간쯤 사람들과 대화하는 자리에 몇 차례 참석을 하였다. 유독 기억에 남는 주제라면, 흐름 (flow)이다. 사실, 주제라기보다는 그가 이야기 도중에 한 말이었다.
그가 말하길,
“막지 말고, 에너지가 흐르게 하세요.”
“받아 드려요. 아니면, 저항하게 됩니다.”
그의 저서 <<상처받지 않은 영혼>>에서 언급한다.
“가슴은 열리고 닫히고 하면서 에너지의 흐름을 제어한다. 이것은 가슴이 밸브처럼 에너지의 흐름을 통과시키기도 하고 제한하기도 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책에서 언급한다.
“문제는, 우리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끌어올린 이 모든 에너지를 대게는 변화에 저항하는 데에다 써버리고 말게 된다는 것이다.”
업무는 외부 다른 부서나 사람에게 넘겨주며 흐름을 순환시키지만 내부에 발생된 에너지의 흐름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저항하게 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잘 다듬는 방법 외에는 말이다. 무엇보다 저항은 잠재의식적 수준에서 발생하곤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습관처럼 어느새 저항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우선은 저항을 한다는 것을 의식적으로 아는 것 그리고 그 저항을 조금씩 풀어 간다면 흐름이 수월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