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김은 매우 보편적 법칙이다. 작은 원자적 수준에서부터 그리고 한 사람의 몸에서까지 그리고 거대한 행성도 밀고 당김의 법칙 아래 작용한다. 물론, 꿈에서는 일관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은 아니지만 말이다. 만유인력의 법칙 아래 지구 모든 사물과 생명체는 지구의 땅으로 당겨진다고 한다. 또한, 한 사람은 하루에도 수많은 것을 당기고 밀어낸다. 먹는 것, 마시는 것, 들이마시는 것, 충분한 빛으로 향하는 것 그리고 섭취한 것들을 배출하는 과정은 밀어냄이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의 관계도 밀고 당김의 연속이다.
미국 남부 지역을 자동차로 가는 길이었다. 장시간의 운전으로, 따분한 마음을 참지 못했던지, 무엇인가를 할지 떠올렸다. 마침 최근에 배웠던 ‘마하만트라’가 생각났다. 마하만트라는 산스크리트어다. 한국말로, ‘위대한 진언’이다. 조금은 힌두교적인 색채가 짙은 기분이 들기도 하다. 세 단어가 이 만트라의 주요 단어다. ‘하레’, ‘크리슈나', 그리고 ‘라마’다. 종교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거리낌 없이 읊어 나아갔다.
“하레 크리슈나 하레 크리슈나
크리슈나 크리슈나 하레 하레
하레 라마 하레 라마
라마 라마 하레 하레”
힌두교에서 크리슈나는 힌두교 삼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 (유지 담당)의 8번째 환생으로, 라마는 비슈누의 7번째 환생으로 여겨진다. 하레는 ‘잡아주는’ 혹은 ‘환상을 제거해 주는’의 의미라고 한다.
지루한 운전을 달래고자, ‘마하만트라’를 읊으며 운전을 하였다. 하다 보니, 집중도 되고 괜찮은 것 같았다. 왼손은 자동차 핸들을 잡고, 오른손에는 위빠사나 명상 센터에서 한 백인 미국인 수행자에게 받은 묵주를 손가락으로 돌리며 운전을 하였다. 그 묵주는 미얀마의 한 늙은 사두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하였다.
만트라를 읊은지 몇 시간 정도가 지났을 것이다. 곧 큰 도시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목적지에 가까워 옴을 암시하였다. 미리 생각해 둔 한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을 했다. 하지만, 일이 잘 진행되지 않았다. 체크인을 받지 않는 듯해 보였다. 대문 앞 비대면 대화 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문 앞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이 없었다. 예약을 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가니, 의심스러운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워크인 (예약 없는) 체크인을 하려던 참이었다. 코로나의 영향 때문에 동양인이 껄끄러웠을 것이다. 곧, 다른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순조롭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도착을 하니, 이미 다양한 여행객들이 있었다. 대부분 자유로운 영혼들 같아 보였다. 그중 한 백인 여성이 세인트 저메인에 대해서 언급했다. 신비의 인물로 연금술에 능통했다는 인물이다. 전설에 따르면 그는 죽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아는 자라 한다. 아마, 그는 영화 <맨 프럼 어스>의 주인공 모티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중 미국 동부 출신의 한 흑인 여성과 이야기를 오랫동안 하였다. 그녀는 당시 힌두교에 심취해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채식을 실천하고 있었고, 요가와 명상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는 선에서 정보를 공유해 주었다.
얼마 후, 동네 구경을 하러 나갔다. 가장 큰 쇼핑센터라는 곳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일단 한번 가보기로 하였다. 도착을 하니, 관심사를 끌만한 곳은 없다고 느꼈던 찰나. 영적 의례 도구를 판매하는 상점을 발견하였다. 싱잉볼을 비롯 다양한 물품들과 신비로운 돌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자연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인도 출신으로 보이는 한 중년의 여성이 자연스레 말을 걸어왔다. 그녀는 딱 보아도 인도 쪽이었다. 의심이 여지가 없었다. 그녀와 자연스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인도 고아 (Goa) 출신이고 포르투갈인과 결혼을 했다고 한다. 고아는 1510년 이후로,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였으나, 1954년에 해방이 되었다. 그러고는 본인이 사제 계급인 브라민이라고 소개하는 것.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본인을 사제 계급이라고 하다니. 인도식 인사법인가 했다.
그러곤, 그녀 딸의 남자친구가 중국계라고 하면서, 동북아시아 문화를 잘 아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그러고 보니, 일하던 대부분의 직원들도 동북아시아 계통이었다. 그녀와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실, 무엇을 사려는 목적은 없었다. 호기심으로 방문해 본 것이었다. 솔직히 그렇게 말하곤, 떠나려고 하였다. 그러더니, 그녀가 잠깐 매우 거대한 싱잉볼이 있는 곳으로 올 것을 제안하였다. 싱잉볼은 매우 거대했다. 허리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고 컸다. 그녀가 그 싱잉볼을 몇 바퀴 ‘휭 휭’ 돌리더니, 긴 축언을 해주었다. 역시 사제 계급은 사제 계급인가 보다. 긴 만트라 정도는 외우고 있어야 사제 계급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짧은 시간 내에 힌두교와 관련된 그리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과, 먼 타지 미국 땅에서 여행 중 인연이 닿았을까. ‘마하 만트라’를 오랫동안 읊으며 운전을 한 영향이었을까. 물론, 미얀마 사두가 사용했다던 검은색의 묵주는 잃어버렸지만 말이다. 아마도, 모든 것을 모두 다 선택하려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되면, 다른 것은 포기해야 하기 마련이다. 밀고 당김의 법칙처럼 말이다. 당기면 밀어내야 하는 것도 생기기 마련이다.
이 경험을 통해서, 입으로 내뱉는 말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다. 입을 통해서 무엇인가를 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마음은 드러나지 않지만 더 본질적으로 말과 행위를 드러나게 한다. 그러니 마음이 사실은 끌어당긴 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