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명실공히 수행의 고장이다. 요가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다. 명상 수행의 요람지이기도 하다.
또한, 수 많은 성자들을 배출하고 아직까지도 수 많은 수행자들이 수행을 하는 곳.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이 탄생한 곳. 이곳이 인도다. 다른 측면의 삶에 목말라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곳. 이곳이 인도다. 스티브 잡스는 당시 인도의 성자로 잘 알려진 님 카롤리 바바를 만나러 인도로 향했다. 그러나, 결국 그를 만나지 못하였다. 그리곤 인도를 맨발로 돌아다녔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디 스티브 잡스 뿐이겠는가. 영감이 필요했던 영국의 유명 밴드 비틀즈 역시 인도를 선택했다. 인도로 이끌게 하는 특별한 마력이 있는 것일까? 물론, 없다고 할 수 없다. 인도는 아직까지도 옛 것들을 비교적 고스란히 간직한 몇 안되는 국가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좋은것이든 아니면 나쁜것이든 말이다.
미국을 떠날 때 쯔음, 요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였다. 사실은 내가 미국 시카고에서 바로 인도로 오게 된 것도 요가를 배우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향했던 곳은 요가의 성지라 불리는 리시케시 (Rishkesh)였다.
리시케시에 막 도착할 때 쯤, 길가 옆에 위치한 크리야 요가 아쉬람을 지나쳤다. 어느 요기의 자서전 (Autobiography of a Yogi) 의 저자로도 알려진 요가난다의 계보가 크리야 요가였다. 아침 일찍 리시케시에 도착하기도 하였고 어디로 갈지 미리 정해 놓지 않았으므로 크리야 요가 아쉬람에 머물면 어떨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머물고 있었다. 소정의 금액을 내면 그곳에 머물 수 있었다. 부담되지 않는 금액에 숙식이 모두 해결 되었다. 물론, 저렴한 비용도 그곳에 머물 좋은 이유가 되겠지만 그곳에 머무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라면 대표 구루와의 대면일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그곳의 대표 구루가 참여하는 의례행사가 있었다. 유달리 인상에 깊이 남아 있는 것이라면, 그의 목소리가 매우 우렁찼다는 것이다. 그가 말 할 때면, 그의 목소리가 돔 형태의 내부 아쉬람 사원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비범함이 자연스레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우연히 리시케시에 있는 크리야 요가 아쉬람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그곳은 나와 인연이 깊지 않음을 느꼈다. 전반적인 기분이나 느낌이 그랬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무엇보다, 구조화된 요가프로그램이 곧 진행되지 않는 듯 해 보였다. 물론, 상업화되지 않은 전통적이고 조금은 비대중적인 요가 아쉬람 같아보여 좀 더 신비롭게 여겨지기는 했으나 나와의 연결고리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며칠째 머무르다, 요가 코스를 알아보았다. 마침내, 한 장소에서 곧 요가 지도자 과정인 TTC (Teachers’ Training Course)가 예정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확실한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였다. 당시에, 크리야 요가 아쉬람에 있던 한 백인 여성이 나에게 이니시에이션 (initiation)을 할지 물어보았다. 그녀는 그곳에 상주하며 봉사활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리셉션으로 보이는 곳에서 나에게 물어본 것이다. 나는 아직도 이니시에이션이 무엇을 의미하는 조차도 잘 모른다. 결국엔, 그곳에서 이니시에이션을 하지 않을 것으로 대답했다.
무엇보다 조금 부담이 들었을 것이다. 인도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막 이니시에이션을 해야 한다니. 그러더니, 그 여성이 대화 도중에, “케랄라까지 내려가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마침 나는, 케랄라 (Kerala)에 있는 요가 TTC 프로그램 참석을 고민하고 있었던 터였다. 내가 알아본 한 요가 프로그램인 TTC는 케랄라는 인도에서도 최남단에서 진행이 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