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독후감상문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by 신현호

개요, 도스토옙스키와 나

역대 문학 작가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면 나는 역시 도스토옙스키를 선택할 것이다. 도스토옙스키가 가장 뛰어난 작가라는 의견에는 다소 유보적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며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작가는 아직까지 도스토옙스키가 독보적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나에게 의미가 깊다. 다름이 아니라, 독서 취미의 성숙의 상징과도 같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시절, 나는 기고만장하게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에 도전했다가 흥미진진한 대화에 비해서 난해한 장광설과 묘사, 의식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1권 후반에서 포기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죄와 벌>을 이해를 못한 거 같고, 언젠가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정도로 퇴각했다. 독서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간 대학교 1학년에 <지하로부터의 수기>를 끈질기게 읽으면서, 마침내 도스토옙스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가닥이 좀 잡혔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 심리의 밑바닥과 사회의 끄트머리를 지배하는 소외, 섬망, 광기를 그릴 뿐만 아니라, 비합리적 인간 행태를 분석하여 구원의 방도를 모색하는 작가였다.


내게 <지하로부터의 수기>는 다소 모호해보이던 도스토옙스키 작품세계의 수문장인 <죄와 벌>의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 주었다. 작가가 인간의 밑바닥과 구원을 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죄와 벌>은 무시무시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변신했다.


<죄와 벌>을 흥분 속에서 완독하고서도,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설명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남아있었다. 그럼에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충분히 매혹적이었기 때문에, 나는 대학 생활과 군 생활을 이어가면서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과 <악령>을 읽었다. 매번 도스토옙스키는 한 번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여러 대목에서도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악령을 읽은 것도 군인 시절이었으니, 도스토옙스키를 읽지 않은 지도 수 년이나 지난 셈이었다. 이번 기회에 느슨해진 독서 기강(?)을 좋은 이야기로 바로잡기 위해 1년 전에 샀던 <가난한 사람들>을 펼쳐 보았다.


도스토옙스키의 데뷔 작품인 <가난한 사람들> 또한 충격이긴 매한가지였다. 인물들이 겪는 본질적 고통인 가난의 공포가 어떠한 식으로 인간을 파괴하는 방식을 섬세하게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생애와 작품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생애를 살아온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사는 대단히 유명하다. 그의 인생은 흔히 도박과 간질로 함축되나, 도스토옙스키의 인생을 이루는 크나큰 사건들은 결코 한가지가 아니었다.


동시대 러시아 문호들에 비해 출신이 평범한 수준인 도스토옙스키는 장교 전역 이후, 본격적인 작가 생활에 뛰어들었다. 그의 화려한 데뷔는 <가난한 사람들>에서 시작하였고, 이어서 여러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다.


청년 작가 시절, 그의 작품 세계는 사회비판적이고 개혁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당시 그의 작품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받는 고통에 관심을 두지 않는 근대 사회를 향한 비판이 주된 맥락을 이룬다. 하지만, 좌익 인사로써 개혁을 지지하는 청년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차르의 명령에 의해 체포되는 난항을 겪는다.


겁을 제대로 주려는 정부에 의해 총살형이 진행되는 처형대까지 끌려갔다가 살아난 도스토옙스키는 반체제 혐의로 유형 생활을 겪는다. 유형지에서 4년을 보낸 도스토옙스키는 이어진 5년의 군생활 끝에 특별 사면으로 제대했다.


유형 생활과 다시 시작한 작가 생활로 인간의 구원 가능성을 직면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활동은 <지하로부터의 수기>에서 급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소외되길 자처하는 비합리적인 인간을 그려내 가난과 불행을 넘어선 인간 실존의 문제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그의 시선은 종교의 담론으로 영역을 넓혔다.


도박을 이어가던 인기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활동 또한, 속기사 출신인 안나 그레고리예브나와의 만남으로 안정된 궤도에 점차 도달하기 시작한다. 헌신적인 안나의 도움으로 안정된 생활을 누리기 시작한 도스토옙스키는 자신의 유작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탈고했다.


작가 도스토옙스키는 대중들에게 인간 심리의 광적인 변덕성과 기독교적 영혼의 구원을 꿈꾸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스토옙스키의 이미지는 전적으로 <지하로부터의 수기>와 <죄와 벌>이 한창 쓰여지던 중기 활동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동안 내가 읽어온 <지하로부터의 수기>, <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악령>은 모두 중기 혹은 후기 작품에 국한되어 있다. 이렇게 도스토옙스키의 원숙하고 이념적인 면만 보자면, 그의 이력이 반영된 작품 세계 전체를 이해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백치>를 읽는 대신 <가난한 사람들>을 읽기로 결정했다.


줄거리

이야기는 고아 처녀 '바르바라'와 나이든 하급 관리 '마카르'의 편지에서 시작한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비해서 부담스러운 선물공세를 이어나가는 마카르는 바르바라의 환심을 사고자 한다. 두 사람이 사는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은 와중에도, 둘은 꾸준히 서로를 알아가면서 관계를 진전시킨다.


작품 내내 편지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두 인물 간 벌어진 사건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가난에 자주 가로막히는 빈자들의 좌절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두 사람은 문학을 공유하고 일자리를 알아보면서 연대하고 여가를 보내지만, 점차 건강의 악화와 생활고는 기어코 두 사람의 사랑을 끊어 놓어 놓기 위해서 다가온다.


감상문

개인적으로는, 대중적 평가인 청년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이러한 평가는 24세의 도스토옙스키가 그려낸 <가난한 사람들>에서도 증명된다. 하급 관리 마카르를 통해서 도스토옙스키는 모든 여유와 품위를 빼앗아가는 가난의 작용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가난이 품위를 파괴하는 방식은 도덕에서 시작한다. 가난은 기본적인 선택권, 심지어 도덕을 행할 선택권마저 배제한다. 이러한 대목은 구걸하는 걸인들에게 아예 도움 하나 줄 수 없는 마카르의 수치심에서 잘 묘사된다. 즉, 가난은 인간을 이기적이게 만든다. 이러한 작용에는 개인이 얼마나 천생적으로 선한가는 무관하다.


또한 가난은 자존심을 파괴한다. 살아가기 위해서 비굴해질 수밖에 없고, 사람들이 주는 인정 앞에서 마다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비굴하고 여유 없는 모습은 안타깝게도 정상적인 사람들이 보기엔 불쌍하고 안타깝기보단 우스꽝스럽고 괴상하다.


이야기 속에서 마카르와 바르바라의 관계는 마카르가 일련의 불행과 생활고를 겪으면서 점점 망가져가기 시작한다. 소심한 마카르는 어울리지도 않게 좌절한 나머지 술로 자해를 벌이거나, 바르바라에게 난동을 부리는 둥,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가 운 좋게 국장의 도움으로 생활고에서 잠시 벗어날 때까지 그는 엉망으로 살면서 자신의 파산에 가속을 붙인다.


도스토옙스키가 그리는 가난은 단순히 배고픔을 견디는 낭만적인 시간이 아니다. 가난은 단순히 굶주릴 뿐 아니라, 미래를 설계할 여유 자체를 파괴한다. 그리고 여유의 상실은 품위를 저해하는 데 즉결한다.


또한, 한편으로는 이러한 대목을 통해 다소 불편한 진실인 '가난한 사람은 왜 무례한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주기도 한다. 그들이 무례한 까닭은 이미 본인들은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도 아무도 어울려봤자 얻을 것 하나 없는 자신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데서 소외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평판 또한 전적으로 어울렸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을 때 유지된다. 돈이라는 품위 유지비용이 바닥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불안으로 번민하는 빈자들을 겉잡기 어려울 뿐 아니라, 돈을 빌려주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딱히 향유할 수 없어 같이 있어줄 까닭 자체가 줄어든다. 그리고, 대부분의 지인이나 평범한 사람들은 가족이 아닌 이상 이렇게까지 기다려 주지도 않고, 비굴함과 오욕으로 쭈그러든 빈자들을 웃음거리나 구경거리로 바라볼 뿐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긴장감이 폭발하는 대목을 하나 꼽아보자면, 안정을 잃은 마카르가 일자리에서 국장에게 혼이 나는 장면이었다. 늙은 마카르는 업무상 실수 때문에 국장에게 끌려가 호되게 구두 경고를 받는데, 생활고와 바르바라와의 연애가 소문나 위축된 마카르가 대답하긴커녕 아무 말도 못하다가 대답 대신 낡은 외투의 단추가 떨어져버리는 장면은 잔혹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했다. 떨어뜨린 단추를 쫓는 그의 모습은 안타깝다 못해 비극이 희극으로 보이는 현실의 작용이 얼마나 잔혹한가를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마카르가 자신이 얼마나 웃긴 꼴인지 알아서인지 웃음을 참는 모습은 인간 심리의 작용과 사회의 구속력에 대한 작가의 이해도를 보여준다.


도스토옙스키 작품 세계의 테마 중 하나인 행동과 이념의 괴리와 같은 맥락인 '인간사의 비극은 겉으로 보기엔 우스꽝스럽다'는 점은 은근히 자주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념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대사 중 하나인 '자신이 정말로 두려운 것은 살인을 벌여서가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대목을 확실하게 이해시켜주는 장면이었다고 본다.


라스콜리니코프가 본질적으로 비현실적이고 우스운 인간이었기 때문에 살인자로 전락한 것과 비슷하게, 하급 관리 마카르 또한 자신이 처한 좌절과 절망에 비해서 드러낼 수 있는 행동은 미약하고 웃겨서 더욱 큰 상처를 입고 망가져갔다. 이러한 희극 뒤에 어떠한 고통이 있는지 도스토옙스키는 명료하게 드러내고 있다.


마카르는 분명히 소심하긴 해도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는 소시민이고, 관대하진 않아도 순수하고 정직한 인간이다. 하지만, 가난은 성격을 넘어서서 인간 관계 또한 경제에 종속시켜 인적인 교류도 파괴했다. 문인 라자타예프와의 관계가 그러한데, 점차 가난에 빠져가는 마카르를 놀려먹던 라자타예프는 아무 데도 오갈 데 없는 그가 파산하자 무자비한 악의를 드러낸다. 마카르가 다시 구제받고 여유가 생기자 어물쩡 관계를 복구해버린다. 모든 것이 돈이 내어주는 이해타산으로 돌아가는 세상사와 관심의 법칙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던 것 같다.


마카르는 운 좋게 자신을 동정한 국장의 원조로 잠시나마 구원받지만, 이제 바르바라가 건강을 잃고 벗어날 수 없는 생활고를 타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인과의 결혼을 받아들이고 만다. 바르바라의 구혼자는 바르바라와 질긴 악연을 가진 전 집주인 안나 표도르브나의 지인인 브이코프로, 그는 사랑은 고사하고 당장 유산의 배분을 위해서 바르바라와 결혼하길 선택했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브이코프는 돈으로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해결해 버린다. 마카르에게는 합의금 500루블을 내어주고 바르바라를 데려가버린다. 바르바라 또한 생활고로 병들어 죽어가고 있던 처지라 어떠한 선택권도 없이 결혼에 응해야만 했다.


해석에서는 바르바라의 배신을 악랄한 배신 행위로 평가했으나, 나는 이 상황에서도 바르바라도 여전히 가난한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르바라는 자신의 능력으로는 가난하기 때문에 자신을 구원한 남편 앞에서 반항할 수 없다. 그저 남편이 요구하는 아무 개성 없는 안주인이 되야 할 뿐이다. 브이코프와의 협의로 얻어낸 안주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바르바라의 원래 성격인 자존심이 세고 독립적인 점은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 작품 후반에 나타나는 바르바라의 무정함은 어느 정도 경제적 무능력이 강요한 점임을 고려하면 이야기의 해석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약혼했음에도 바르바라는 여전히 가난하고 무능력한 상태에 처해 있고, 그저 브이코프의 명령을 수행하는 주구로써 작동한다. 그래서 바르바라의 편지는 점점 무성의해지고, 심지어 이별한 마카르에게 사소한 군심부름까지 시키는 잔인한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건 바르바라의 성격을 너무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일 수도 있지만, 바르바라 또한 마카르처럼 경제적 사정에 의해 어느 정도는 왜곡되는 인간상임을 알아야 <가난한 사람들>이 그리는 가난의 입체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바르바라가 마지막으로 사랑을 밝히는 장면은 애절한 진실을 짧게나마 드러낸다. 바르바라와의 문학 탐독 덕분에 글쓰기를 제대로 배워 이전보다 서기로써 유능해진 마카르는 아무에게도 보내지 못한 편지 속에 절규의 말을 남기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마카르의 가난이 자아낸 절규는 사랑과 진실, 인간의 실질적인 가능성을 가로막는 생활고의 고통과 좌절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마카르는 결코 사랑을 나누지 못할 결격 사유가 없는데도, 가난하다는 이유로 사랑은커녕 정상적으로 자기 자신의 성격과 가능성을 키울 여유조차 없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도스토옙스키식 스토리텔링 방법인 사건 사이의 공백을 독자가 추측해야만 하는 기법이 전적으로 이용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태를 다소 모호하게 만들어서, 몇몇 부분에서는 읽는데 다소 불편한 점이라고도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서간체 소설이라는 구조로 각 인물들의 문체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꽤 세련되고 재미있는 구조였다.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근간을 파악한다는 목적을 확실히 달성했다. 가난과 소심함이 그리는 인물상인 <지하로부터의 수기>의 소외된 주인공과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은 그냥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소외와 인간 심리의 작용을 이해하는 작가의 이력이 철저히 반영된 결과였다.




줄거리 : 3.0 / 5.0 -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서술이 명료하지 않다는 점에서 살짝 서사는 포기하는 구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리묘사 : 4.1 / 5.0 - 도스토옙스키의 혼란스러운 심리 묘사는 언제나 최고 수준이었으며, 갓 데뷔한 신인 작가 시절에도 재능과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히나, 성격으로써의 가난을 분석하는 태도는 리얼리즘에 입각해 준엄하고 철저하다. 오히려 후기 작가 활동 때와는 다르게 엄격하고 자비 없는 구석마저 엿보인다.

메세지 : 3.8 / 5.0 - 가난 앞에서 왜곡되는 인간의 성질과, 심리적 곤란을 드러낼 수 없는 인간의 미약함과 비굴함을 처절하게 그려냈다.

취향반영점수 총점 - 3.8 - 가난의 공포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 도스토옙스키의 후기 작품과 달리 객관성을 잃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이 많이 떠오르는 작품인데, 연애와 가난이라는 대립되는 상황을 통해 생활고를 더 위협적이고 효과적으로 묘사했다.


도스토옙스키의 초기 작품에서는 도박빚에 시달리는 중기 작가 생활 때와는 사뭇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체감이 됐다.


이번에 읽은 <가난한 사람들>은 잔혹하면서도 매력적인 소설이었고, 앞으로도 매력적인 청년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들을 꾸준히 접해보고 싶어졌다. 다음에 읽을 소설은 역시 알만큼 아는 후기 작품인 <백치>보다는 사회풍자적 소설로 평가받는 <분신>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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