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세번째 글. 5년후의 나.

2024/5/12(SUN)

오늘은 비가 오고 나서 다시 기분좋게 화창한 날씨야:) 너희들의 오늘 날씨는 어떻니? 아주 맑은 하늘의 하루였으면 좋겠다. 돗자리 하나를 들고 근처 공원에서 간편하게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그런 날씨처럼. 하지만 점점 더워지는 것이 느껴져. 이번 여름도 역대급으로 더울 것 같다는데.. 벌써 그 더위가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무섭기도 해.



오늘


어제도 방에서 잠을 자지 않았어. 11시 쯔음에 올라가보니까 한창 떠들고 있어서 그냥 이불을 들고 바로 독서실로 왔단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면 우리 호실의 한 친구가 이젠 또 독서실로 내려와서 나를 못자게 하지 뭐야..ㅠㅠ 물론 나를 못자게 하려고 내려온 것은 아닐테지만,, 새벽까지 공부를 하느라고 불을 계속 켜놔서 잠을 잘 수 없었어..ㅜ 버티다가 결국은 이불을 가지고 창고로 갔단다. 탁구대 위에 이불을 피고 자려는데 타이어 같은 것에서 고무냄세가 나서 깨고, 새벽 근무자들 다니는 소리에 깨고, 고양이가 갑자기 탁구대 위로 올라와서 또 깼어.. 사실 6시까지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단다..


기분이 많이 안 좋기는 했는데 속으로는 오히려 나를 더 단단히 다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저자가 창고에서 살았던 것처럼. 창고 선반들을 보며 나는 언제든지 이렇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되뇌었어. 어쩌면 그런 면에서는 나에게 좋은 리셋 버튼이자 변환점이 된 것 같기도 해. 모닝 다이어리에는 답답한 마음을 쏟아부었지만.. 다소 강한 워딩이 있어도 이해해주렴. 그때는 그게 내 마음이었어..


오늘은 일직업무를 하는 순번이었어서 아침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사관실에서 있었단다. 일직은 밤에 하는 당직이랑 비슷한건데 주말에는 생활관에 간부님이 없으시다 보니 밤 뿐만 아니라 낮에도 당직사관님이 계셔서 낮 시간에 당직을 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돼.


일직을 서면서는 밀렸던 아티클도 읽고 주말 복습도 하고 책도 많이 읽었어. 중간중간 잠이 너무 부족했어서.. 졸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아. 사관님도 좋은 분이셔서 빵도 사주셨단다:) 참 감사했어.



느낀 점


요즘은 생각하는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아. 객관적으로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평가한다고 해야 할까? 어제 너희에게 말했던 ‘내 목표라는 산으로 가까이 가게 하지 않은 모든 것들을 잘라내야 한다’ 라는 문장이 내게 계속 맴돌았어. 이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아주 오랬동안 해왔거나 버리기 힘든 것들이라도 아주 정확한 자기 피드백을 통해 즉시 버려야 한다는 거야.


지금 내가 하는 것들이 다 좋은 것들이기는 하지. 그런데 이것들이 나의 세가지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까? 하는 질문에서 나는 명확하지 않았어. 사실 아직도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것이 현실이거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생각해서 책읽기라도 열심히 하다보니 이렇게 글쓰기도 하게 된거고.


그렇게 하다보니 내 책을 써봐야겠다는 생각까지도 하게 됬는데 그게 내 목표에 정말 맞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그럼 나의 목표는 무엇일까? 나는 일단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어. 내 궁극적인 삶의 목표인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전하고 베푸는 삶을 사는 것을 이루려면 가장 먼저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야 하거든.


여기서 책이라는 수단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내가 정말 글쓰기로 돈을 벌고 싶은지에 대해 정확하지가 않은 것 같아. 아마도 이 불확실함은 내가 한번도 글을 누군가에게 오래동안 써보지 않았고 누군가가 내 책이나 글을 읽고 피드백을 해줬던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아마 글쓰기라는 것으로 내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는 것 같아.


나도 책을 통해 삶이 바뀌었던 것처럼 좋은 책을 이 세상에 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영향을 끼치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은 많이 들어. 하지만 정말 좋은 글들을 보면 내가 글을 어떻게 쓰지..? 하는 두려움이 찾아오기도 해.


일단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내가 5년후 이루고 싶은 목표 3가지를 적어보면

1. 경제적 자유: 2029년까지 자동수입으로 월 1000만원을 이루어 가족들을 부양하고 베푸는 것에 있어서 넉넉한 삶을 살아간다.

2. 결혼: 좋은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다.

3. 나의 일: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에 완전히 몰두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훨씬 명확한 것 같아! 글쓰기는 내 목표를 향한 산의 길에서 1번과 3번에 해당할 수 있지 않을까? 책쓰기를 통해 경제적 자유에 이를수도 있고(물론 아직은 그런 목표까지는 없긴 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일을 경험해야 하니까. 책쓰기는 내 산(목표)으로 가까이 가게 할 수 있는 일 같아.


너희들과 함께 생각을 이어가보니 확실히 책은 꼭 써야 할 것 같아. 너희들은 어제 우리의 대화 후에 목표들을 써봤니? 아직 쓰지 못했다면 나랑 같이 5년 후 너희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모습을 적어보자. 그리고 지금 너희가 하는 것들 중 그 목표에 이르도록 하는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도 생각해보자.


그리고 우리도 책 <퓨처셀프> 에 나온 내용처럼 타임캡슐이라는 것도 만들어보자. 저자는 유리병에다가 5년 후 자신과 아내의 모습을 적고 그 내용을 녹화한 파일을 함께 넣어서 두었다고 해. 5년후에 꺼내서 얼마나 변했는지 보는거지. 오늘 우리도 같이 우리의 미래 모습들을 써서 병에다 넣어보자. 그리고 그 미래에 대해 먼저 감사해보는 시간도 가지자.





책 <퓨처셀프>와 <거인의 노트>에서 참 많은 것들을 배운 하루였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생각하는 힘’ 이란다. 나는 생각하는 힘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 때로는 너무 습관적으로 모든 일을 할때도 있다보니 내가 이 일을 왜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찾지 않고 시작할때가 많은 것 같아. 이 문제는 독서를 할때도 중요하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다보면 정보들이 다 휘발되어 버릴때가 다반수이듯이 글을 읽을때도 생각의 집중을 하고 ’아, 이런이런 내용이구나‘ 하는 인지를 하면서 읽고 간단하게라도 키워드로 정리를 할 수 있어야 해.


그동안은 뭔가 책을 읽어도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부터는 저자의 생각을 정리하고 거기에 내 생각까지 덛붙여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할 것 같아. 그것을 연습하기 위해 하루에도 생각을 하는 연습을 계속 하고 여러 잡다한 생각들을 일목요연하게 글로 표현하는 것을 꾸준히 해보려고. 글쓰기는 결국 나의 생각들을 나타내니까.


너희들도 나랑 같이 너희들의 미래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보고 글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너희의 또다른 내면을 아는데 큰 도움이 될거란다:)


오늘도 많이 보고싶고 사랑한다.



안녕. Peace.

작가의 이전글마흔두번째 글. 미래의 나를 감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