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 쓰는 히지니 Dec 05. 2023

오늘은 어떤 마음이니?

오늘을 살아가는 나에게

12월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본다. 2023년은 어땠니? 새로운 일을 하며 두근두근 하기도 하고 걱정거리로 이마에 주름살도 꽤 생겼다. 아이에게는 좋은 마음으로 살라고. 미운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정작 나는 오늘 잘 살았나? 


오늘 유치원에서 '손이 꽁꽁꽁'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했다. 새로 배우는 겨울 동요는 연습이 필요하다. 늘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연우는 겨울 동요도 큰 소리로 불렀다. 자기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아이다. 줄넘기도 잘하고 훌라후프도 잘 돌리고 뭐든지 적극적이다. 새로 배운 노래도 척척 부른다. 한 명씩 노래 연습을 하는데 연우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더니 급기야는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노래를 마쳤다. 평소와 달라 계속 주시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얼굴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급기야 눈물이 한 방울  똑 떨어졌다. 아플 때도 친구랑 말다툼할 때도 좀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는 아이인데. 이유는 노래를 조금 틀렸는데 친구가 웃어서였다. 금세 웃으며 활동하고 놀긴 했다. 그 모습을 보는데 딸이 생각난다. '우리 애도 저렇게 울었겠구나.' 집에 들어온 아이 목소리와 표정에 하루가 드러난다. 요즘은 일을 하러 나가니 아이 표정을 살필 수가 없다. 

내일은 물어봐야겠다. 오늘은 어떤 마음이었니? 동시에 나에게도 물어본다. 오늘은 어떤 하루였니?




기분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기 좋은 그림책 ⟪네 기분은 어떤 색깔이니?⟫ 글, 그림 최숙희

기분을 색깔로 표현해 보며 자기 마음을 알아차렸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색이 있어 다행이다. 색의 수만큼 나를 표현할 수 있어서.


걱정과 불안이 많은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어린이를 위한 마음 처방 걱정과 불안 편⟫

아주 오래전 인간이 살기에 위험한 것들이 많았다. 그래서 생겨난 본능. 불안함. 어린 시절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항상 기가 죽어있어 안쓰러운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불안은 어디서 오는 걸까? 해결할 방법은 뭘까? 당장 해결되지 않아도 괜찮다.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만 있다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일일이 설명하기 힘든 것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감정과 기분에 대한게 아닐까. 그림책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좀 더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어 그림책을 읽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