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으로 나누는 것들

by 글 쓰는 히지니


그림책으로 정서를 나누다.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

저자 구스노키 시게노리

출판 북뱅크

발매 2024.09.30.






그냥 소통도 좋지만 책을 읽고 나누는 소통은 깊이가 있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오늘 읽은 책은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에 오는 사람들은 이제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놓고 가면서 필요한 물건을 가져간다. 돈을 내는 가게가 아니다. 쓰던 물건을 교환하는 중고 장터와 비슷하다. 이야기는 이렇다. 할아버지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할머니는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키우던 꽃씨를 가게에 놓고 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할머니가 두고 간 꽃씨들이 온 동네를 환하게 꽃 피웠다.


지난해 '당근'으로 쌓은 온도가 50도가 넘었다. 올해는 뜸 했더니 점점 내려가서 36.5가 되었다가 다시 43도가 넘었다. 이제 필요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거 같아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천 원, 이천 원 돈을 받기도 하고 무료 나눔을 하기도 한다. 물건 팔아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가 쌓인다. 아이 옷과 신발, 그냥 버리자니 아깝다. 한 박스 싸서 만 원에 올렸다. 예전 같으면 금방 팔리는데 이번에 올린 옷은 하트만 다섯 개 받았다.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고민 중이다. 그냥 버릴까. 라면 박스가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아이 옷은 중고가 좋았다. 여러 번 빨아서 옷 먼지도 덜하고 옷감에 길이 들었다. 입힐 때도 편하다. 더러워져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나는 편하게 입혔는데, 며칠 더 기다려봐야겠다.




오늘 읽은 '행복을 파는 가게 라이프'는 행복한 기억이 담긴 물건들을 나누는 이야기다. 나는 어떤 중고 물건을 나눴는지. 제일 기억에 남는 물건이 뭔지 생각해 봤다. 운동화를 무료로 나누고 받은 로또가 생각났다. 고맙다며 아주머니가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로또 한 장이 들어있었다. 당첨이 되지는 않았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책 덕분에 오늘은 중고 물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물건만 나눈 게 아니라 그림책으로 정서를 나눈 기억이 났다며 말씀해 주셨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있었던 비슷한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간접적으로 느끼는 정서를 나누는 경험. 오늘도 새로운 시점 하나를 배웠다.



우리는 무언가를 보고 듣고 느끼며 정서적으로 연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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