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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Mar 07. 2024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글쓴이: 김태형


기억하고 싶은 말들:

한국에는 자식이 불의에 저항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게 자식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이런 부모는 자식이 불의에 저항하면 이런저런 피해를 보게 될 것만 생각하지 불의를 묵인하거나 회피하면 정신건강이 파괴된다는 점은 고려하지 못한다.


사랑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 혹은 사랑이 초래하는 긍정적인 결과 중 하나는 성장이다. 사랑은 사람을 받는 사람뿐 아니라 사랑을 하는 사람도 성장시킨다.


사랑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 사회가 인간이 아닌 것을 인간보다 더 귀중하게 여기는 사회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가장 귀중한 건 사람이 아닌 돈이다.




추천 포인트:

저자는 1부에서 현실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가짜 사랑과 그것이 초래하는 심리적, 사회적 폐해를 다룬다. 2부에서는 왜 오늘날 한국인들이 가짜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진짜 사랑이 무엇이고, 어떻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내용 중 하도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연애의 기술, 즉 밀당의 기술에 대해 저자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밀당은 기본적으로 랑하기와 관련된 기술이 아니라 사랑받기와 관련된 기술인데 이는 상대를 동물처럼 길들이거나 조정하기 위한 목적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상대를 통제하거나 도구화하는 기술이. 그렇기에 당의 대상이 되는 사람은 상당한 고통을 경험하게 되며, 심하게 말하면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누군가를 조정하려는 건 그 의도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있다.

이전엔 미처 생각지 못한 밀당에 '사이다' 발언을 날린 저자 덕분에 다시는 주변인들에게 밀당을 추천하거나 연애에서 의례 있는 일이라고 치부하지 않게 될 것 같다.   


저자는 계속해서 가짜 사랑이 난무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 문제라고 보고 있다.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에서 개인들의 선택지가 좁아져 버렸다고 보면서 사회변혁의 일환으로 생존불안과 존중불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한다면 돈에 덜 집착하고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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