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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Jul 20. 2024

누군가 내 신경을 건드릴 때

살다 보면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순 없습니다. 그런데 유독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힐 때가 있지요. 이때 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나도 그 사람과 똑같이 반응한다면 하수입니다.


우리는 하수가 되고 싶지 않지요.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면들을 가지고 저글링 하며 노는 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럼 고수는 어떻게 반응할까요?


여기 답을 줄 간디의 일화가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교수에게 통쾌하게 반응하는 간디의 사이다 같은 재치 발언에 가슴이 뻥 뚫리고 호탕하게 웃으실 수 있다면, 그리고 누군가 때문에 속상해하고 화 내기 직전 간디의 이야기를 머리에 떠올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이미 고수입니다.  


*    *    *


간디가 영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때의 일화입니다.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는 식민지 인도 출신인 학생 간디를 아니꼽게 여기던 피터스라는 교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간디가 대학 식당에서 피터스 교수 옆자리에 점심을 먹으러 앉았습니다. 피터스 교수는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어요.

"이보게,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돼지와 새가 같이 식사하는 일은 없다네."

간디가 재치 있게 응답하였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교수님! 제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서 먹겠습니다."

 

복수심에 약이 오른 교수는 다음 시험 때에 간디를 애먹이려고 했으나 간디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자 간디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길을 걷다 돈자루와 지혜가 든 자루를 발견했다네. 자네라면 어떤 자루를 택하겠나?"

간디가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야 당연히 돈자루죠."  

교수가 혀를 차면서 빈정댔다.

"쯧쯧, 만일 나라면 돈이 아니라, 지혜를 택했을 것이네."

간디가 간단히 대꾸했습니다.

"뭐, 각자 부족한 것을 택하는 것 아니겠어요."


거의 히스테리의 상태에 빠진 교수는 간디의 시험지에 '멍청이'라고 써서 돌려주었습니다.

간디가 교수에게 말했습니다.

"교수님 제 시험지에는 점수는 없고, 교수님의 서명만 있는데요."


*    *     *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행글라이더를 띄우고

높은 파도에 서핑보드를 얹을 수 있다면 

당신은

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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