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는 왜 상반된 두 모습이 공존하는 것일까?
왜
화려한 꽃잎에선
슬금슬금 슬픔이 배어 나올까?
왜
찬란한 기쁨뒤에선
찰나의 허무함이 스며 나올까?
왜
순수한 아이 위로
사악한 악마의 뿔이 튀어나오는 걸까?
왜
따뜻한 도움의 손길 속에
차가운 우월의식이 쥐어져 있는 것일까?
왜
나를 사랑하는 이의 심장에
날카로운 혀로 의도치 않는 송곳을 꽂게 되는 걸까?
왜
선함을 추구하면서도
자꾸만 육체의 소욕에 굴복하게 되는 걸까?
왜! 왜! 왜!
아~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