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서평

탕비실

by 미니 퀸

글쓴이: 이미예


줄거리와 추천 포인트:

리얼리티 쇼 <탕비실>에 참여한 빌런 다섯 명이 그 속에 섞여있는 가짜 진상 1명을 찾아내는 게임을 진행한다. 이 이야기를 쓴 저자의 의도를 본인이 직접 밝혔으니 여기에 소개하겠다.

- 저자의 말: "이 이야기는 '싫음'에 관한 내 나름의 분출이다. 탕비실은 일상적 휴식의 공간이지만 원하는 만큼 무한정 머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내게 필요한 것이 구비되어 있지만 그것이 완전히 나의 소유는 아니다. 나에게 허락된 공간이지만 나에게만 허락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꼭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의 축소판 같다... 싫어하는 대상의 기분을 한 번쯤은 상상해 보는 것. 나는 단지 그 정도로 싫음을 대하기로 했을 뿐이다. 그러고 나서 늘 토하듯 뿜어냈던 싫음의 감정이 얼굴은 찌푸려질지언정 조금은 소화가 되었다고, 단지 그 말을 전하고 싶었다."


온갖 종류의 인간관계로 피곤한 현대인에게 어떤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그저 어쩌다 탕비실에서 만나면 인사나 하는 사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탕비실에서조차 남에게 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의도치 않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처럼.

살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탕비실에서 나누는 스몰토크 정도의 따뜻함이라도 표현한다면 메마른 세상이 조금은 촉촉해지지 않을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리오 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