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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평

고리오 영감

by 미니 퀸

글쓴이: 오노레 드 발자크


줄거리와 추천 포인트: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맹목적이고 절대적인 부성애를 대표하는 고리오 영감이 두 딸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정작 본인은 이용만 당한채 버림받고 쓸쓸히 홀로 죽는다는 이야기다.

19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부패와 악덕에 찌든 귀족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고리오 영감은 19세기 초 부르주아들의 실재를 보여 주는 사회적 인물인 동시에 자식을 지나치게 사랑해서 오히려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결국 자신까지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잘못된 부성애와 집착의 표본이다.

"《고리오 영감》은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괴물처럼 슬픈 작품이기도 합니다. 완벽하기 위해서는 파리의 정신적 하수구를 보여 주어야 했고, 그래서 역겨운 상처 같은 효과를 자아냈습니다."라고 말한 작가 발자크의 고백처럼 인간과 사회의 더러운 부분이 끄집어내 진다.

원칙과 훈계 없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낌없이 다 내어주기만 했던 한국부모들의 고귀한 희생이 고리오 영감의 부성애와 겹쳐지는 것 같아 가슴 한편이 아파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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