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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Oct 19. 2023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에세이

저자:

에쿠니 가오리


작가 의도: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화법으로 결혼의 일상을 그. 세월이 흘러도 서로에게 길들지 않는 남녀의 행복과 불행한 이야기를 풀어놓음


목차:

- 공원

- 비

- 외간 여자

- 월요일

- 밥

- 색

- 풍경

- 노래

- 벚꽃 드라이브와 설날

- 혼자만의 시간

- 자동판매기와 캔 수프

- 방랑자였던 시절

- 고양이

- 어리광에 대해서

- 킵 레프트

- RELISH


내용요약:

작가인 에쿠리 가오리가 결혼한 지 2년이 되어 가는 가을에서 3년이 되어 가는 가을까지 쓴 에세이를 모아놓음



핵심 문장:

항상 같은 사람과 밥을 먹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먹은 밥의 수만큼 생활이 쌓인다.


화해란 요컨대 이 세상에 해결 따위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인생에서 떠나가지 않는 것, 자신의 인생에서 그 사람을 쫓아내지 않는 것, 코스에서 벗어나게 하지 않는 것



추천 포인트:

굳이 남의 결혼 이야기 에세이를 읽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아마도 저자가 결혼을 너무 환상적인 것으로만 그려놨을까 봐 읽기도 전에 질투심과 거부감이 생길까 봐) 지인이 이 작가의 문체가 좋다고 해서 집어 든 책이다. 전에는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취향이 바뀌는 건지 아니면 이 작가가 글을 맛깔나게 잘 써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감하면서 계속 페이지를 넘겼다. 읽는 내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상을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론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해서 피식 웃기도 하고 작가의 결혼생활에 파도가 있다는 점이 위로가 되기도 했다. 길지 않은 토막토막 이야기들을 다 읽고 나면 따뜻한 봄볕이 드는 창가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차 한 잔 마신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을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책장을 펼쳐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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