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안톤 체호프
추천 포인트:
사실주의 작가로 알려진 안톤 체호프의 대표적 단편들이 인간 삶의 단편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난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부정직한 상인의 집안에 시집갔다가 겪는 아픔에도 결코 절망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리파의 이야기 <골짜기>, 자신의 언어, 자신의 감정, 자기 자신만의 신념이 전혀 없는 <귀여운 여인>의 올렌카는 한 개인의 정체성이 어떻게 타인의 삶을 통해 구성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약혼녀>에서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인 나쟈는 결혼을 박차고 나와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입센의 《인형의 집》에 나오는 노라에 견줄만하다.
자기 위선과 자기기만으로 가득 찬 결혼생활과 도시생활의 공허함을 그린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의 안나 세르게브나의 유쾌한 불륜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인생의 통찰력을 보여주며, <누렁이>는 길을 잃게 되면서 동물 서커스단 주인을 만나 겪게 되는 개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결혼을 앞둔 중위와 그의 형을 비롯한 수많은 남자들이 수잔나에게 빠져드는 이야기 <함정>, 감정과 이성 사이의 내적 갈등을 겪는 소피아 페트로브나의 상반된 심리 묘사가 <정탐>에서 기가 막히게 묘사되어 있어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