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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 퀸 Dec 10. 2023

인간의 130가지 감정 표현법

감정이 살아있는 캐릭터 만들기

저자:

안젤라 애커만, 베카 푸글리시


작가 의도:

이 책은 130 항목의 감정 상태를 다룬다. 각각의 항목에는 여러분이 등장인물의 반응을 완벽하게 창조해 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선별한 신체적 반응, 사고, 내적인 동요 등의 목록이 담겨 있다.


인상 깊은 문장: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성공작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감정(공감과 비애, 의역하자면 '독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이다.


신체 언어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빈 말이 아니다. 신체 언어가 없다면 대화는 지나치게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워진다.


감정을 묘사할 때는 여러분 자신의 과거 체험에서 그와 비슷한 정황을 헤아려보는 게 가장 좋다. 설령 등장인물이 겪고 있는 정황을 전혀 체험해보지 못했다 해도, 이와 유사한 감정 상태가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떠올려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여러 분의 개인적인 체험을 적극 끌어들임으로써 이야기에 실제 현실과 다름없는 생기를 불어넣어 보자.


추천 포인트:

우리 선조들은 인간의 감정을 희로애락으로 표현했는데 130가지의 감정 표현법이 있다는 말은 공중에서 떨어지는 피아노에 머리를 맞는 느낌이다. 과연 130가지 감정을 명명하는 것과 각기 다른 감정을 신체적 묘사를 통해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이 능할지 의심스러운 눈으로 확인작업에 들어갔다.

일단 '001 appalled: 간담이 서늘하다. 끔찍하다'부터 시작 감정은 '130 hysteria: 히스테리 발작하다'로 끝맺으며 정확히 130가지 감정을 담았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다. 사실 하나하나 읽어보면 모르는 감정은 없다. 그런데 인간이 이렇게나 다양한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느끼며 산다니 AI에게 감정을 주입해 주는 것이 쉽진 않겠단 생각이 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단어에 대응하는 몇 가지 반응들만 묘사해 놓은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은 신체적 반응들을 기술했고 이는 또 다른 감정에 변주돼서 비슷하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손에 땀이 난다고 했을 때 이 신체적 반응은 긴장하거나 거짓말할 때 등 수십 가지 다른 감정묘사에 똑같이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다른 구체적인 묘사도 더 따라 나와야 독자들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여러분에게 단답형으로 답을 줄 순 없다. 하지만 글이 막혔을 때 물꼬를 틔워줄 수 있는 펌프역할은 확실히 할 수 있는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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