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1X -4화-

누구지?

by 이인감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지? 아니지, 내가 살인자의 생각과 감정 따위를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살인은 범행의 이유와는 상관없이 용서해서는 안 되는 행위니까.


내가 해내야 하는 건 오직 그놈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녀석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건 그렇고, 대체 누굴까? 내가 아는 사람인가?


지금까지 녀석이 죽인 사람 6명의 공통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사실 이 사건을 맡기 전만 해도 녀석에게 죽은 사람들은 총 4명이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녀석이 저지른 살인의 이유가 명확해 보였다. 그건 바로 ‘복수’였다.


녀석에게 죽은 4명은 과거 중학교 당시에 누군가를 지독하게도 괴롭혔던 쓰레기들이었다. 구타와 물건 갈취는 기본이며, 감히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정도의 더럽고 추악한 짓을 했던 놈들이다. 아, 이걸 어떻게 알고 있냐고?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중학교 동창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사건을 나에게 맡긴 이유가 바로 이거겠거니 생각했다. 내가 죽은 놈들과 같은 중학교 출신이니까, 내가 피해자를 기억해내기만 한다면 사건이 꽤 쉽게 풀릴 거라고 생각한 거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 그렇게 단순하게 풀린다면 참 좋겠지만, 나는 그놈들과 같은 반도 아니었고 그놈들이 쓰레기라는 건 친구들을 통해서 들었을 뿐이다. 결론은, 나도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살인의 동기는 복수가 가장 명확해 보였다. 피해자 혹은 피해자와 가까운 사람이 복수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는 동창들에게 연락을 돌려서 관련 정보를 물어봤다. 그런데 이게 웬걸, 동창들도 잘 모른단다. 내 생각에는 그냥 엮이기 싫은 거 같긴 한데… 뭐 어쩌겠냐. 본인들이 싫다는데 강요를 할 수도 없고… 그렇게 조사에 막막함을 느낄 때쯤, 4번째 살인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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