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시간

by 샤랄리방

나와 태림이는 장거리 커플이라서 자주 만나지 못한다. 한 달에 한 번 또는 두세 번 보는 게 유일하게 우리 커플의 데이트 순간이라서 데이트가 있는 날보다 없는 날이 많다.


커플이 만나지 않는다면 평소에 뭐 하면서 보낼까.


우리 커플은 개인의 시간을 존중해 주기에 서로를 만나지 않는 날에는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특별하고 대단한 것을 하는 게 아닌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태림이는 보통 집에서 쉬면서 게임을 한다. 가장 좋아하는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여행을 하러 가면 연락이 잘 안 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태림이가 엄청 즐기고 있다고 생각한 나는 그녀의 개인 시간을 터치하지 않고 나 또한 게임을 즐긴다.


태림이가 마인크래프트를 하면 는 소환사의 협곡 옆동네 체스판에서 논다. 언제 해도 질리지 않는 게임. 롤토체스. 내가 롤토체스를 하러 간다고 태림이에게 말하면 태림이는 항상 말한다.


"나와 연락할 시간에 게임에 집중하도록! 무조건 1등 해야해!"


태림이도 내가 게임을 하면 방해를 하지 않으려고 게임에 집중하도록 해준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고 게임하는 것에 터치를 하는 우리 커플. 정말 게임을 좋아한다.


만약 게임을 하지 않고 있다면 나는 로봇, 프라모델을 만들며 시간을 보내고 태림이는 좋아하는 캐릭터 굿즈를 보거나 가족과 함께 드라마를 보며 일상을 보낸다.


우리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같은 시간 속 서로에게 일상을 공유할 이야기를 만들며 존중과 화합을 품고 있다.


우리 커플의 일상을 얘기하면 대부분 부러워하거나 놀라워한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에겐 아주 소소한 일상인데 누군가에겐 소소한 일상이 아닌 대범한 일상인 거 같다.


태림이와 내가 소소한 일상을 보낼 수 있었던 건 사랑하는 이의 믿음이 큰 게 제일 크다.


다른 무엇보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무엇을 하는지 이제는 안 봐도 다 보이니 오히려 이 일상을 안 보내고 있으면 되려 걱정을 한다.


사랑하는 이를 자주 보는 것도 참 좋지만 때로는 개인의 시간을 보내며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것이 커플을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거 같다.


그래서 우리 커플은 여전히 돈독하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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