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란 나를 표현하는 것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by 샤랄리방

내향적이며 말주변이 없던 내 어린 시절. 주변에서는 숫기가 없어서 나를 매우 소심한 사람으로 봤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의 행동은 매우 소극적이면서 조용한 아이. 그런 아이가 무대에 서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으며 혼자 튀고 싶은 모습을 보였다.


유치원 다닌 시절 했던 재롱잔치 비디오를 보면 다른 친구들은 앞에서 선생님이 추는 율동을 보고 따라 출 때 나 혼자 눈에 튀는 행동을 해 어른들이 참 귀엽게 본 과거가 있었다. 청소년 때 본 영상 속 내 모습은 정말 부끄럽고 흑역사였는데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참 자신감이 넘친 아이였다.


그런 사람이 연극을 했다는 것은 어쩌면 할 운명이었을지도 모르는 생각이다. 유년기시절이 지나 청소년기 때 연극을 접하게 되어 첫 무대에 올랐을 때는 유치원 때 천진난만한 재롱을 부린 것과 다르게 매우 떨렸으며 실수할까 봐 걱정만 했다. 무대에 오르는 두근거림도 있었지만 그때만은 소극적인 성격이 나를 뒤덮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다시 한번 무대 위에 설 때는 작년과 다르게 걱정과 떨림이 없었고 좀 더 여유가 생겼다. 목표가 생겨서일까. 지정된 곳에 자리를 잡고 대사를 치는데 이상하게 떨리지 않았다. 그런 목표가 있었다. 내 역할이 길지는 않지만 관객들에게 이펙트를 주고 싶은 마음.


마침 상대 배우가 조금 늦게 나와 텀이 생겨서 내가 시간을 벌어야 했다. 나올 타이밍이 되었는데 계속 나오지 않자 나는 즉석에서 애드리브를 쳤다. "밤마다 혼자 뭐보길래 늦게 일어나? 좋은 거 있으면 같이 봐!" 순간적으로 떠오른 말은 곧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생각지 못한 좋은 반응에 나의 자신감은 크게 상승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나는 순간적인 여러 애드리브를 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며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위기모면을 하려고 뱉은 순간은 내게 자신감을 채워줄 기회로 바뀌었다.


그런 거 같다. '나 자신감이 부족해', '난 뭐든 안될 거야' 등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생각은 내가 어떠한 위기의 순간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평범하며 막연한 일상을 살기에 드는 생각인 거 같다. 뭔가 불안하고 현 상황을 벗어나고 발버둥을 친다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일단 뭐든 시도를 해보며 이것저것 부딪히고 하며 나를 성장시킨다.


자신감 또한 그렇다.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려고 하는 행동이 때로는 내게 아주 큰 용기를 심어줘서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저 애드리브를 한 이후부터 애드리브를 하는 것이 곧 나의 자신감이 되었다.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나면 순간적인 기질을 발휘해서 위기를 모면하고 그것이 일상생활에도 적용이 되어 순간의 위기를 기질을 발휘해 해결하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어쩌면 유년기 때도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울고 싶었지만 뭐라도 해보자 해서 막 춘 춤이 사람들이 귀엽게 봐주고 반응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겨서 더 재롱을 부린 것일지도 모른다. 후에 연극을 하면서도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고 이 순간을 벗어나고자 기질을 발휘해 위기를 모면했으며 그렇게 내 자신감이 표현되기 시작했다.


그런 나의 자신감은 주변에서 아주 좋게 봐주고 나의 일부분이 되어서 사람들은 나를 보면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렇게 본다면 난 거부할 필요 없이 그런 사람이 되면 된다.


위기를 기회로.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한 누군가. 갑작스럽게 닥쳐올 위기를 벗어나고자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뭔가 하고자 나선다면 그 순간부터 내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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