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뭔가 잘못되었어

리방의 홍보업체 알바 첫 달

by 샤랄리방

사기 아닌 사기로 홍보 회사 알바를 시작한 날, 의외로 쉬운 일이라 생각해 좀 해볼까란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해선 안되었지만 당장에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우선은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때 당시에는 정확히 이 회사가 악덕업체인지는 몰랐다. 알바를 유능한 직원이라고 속이는 것부터 의심을 했어야 했지만 설마 현장을 알바만 보내겠거니 했다.


그 설마는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우리 알바생은 보조로서 이 회사에 들어왔다. 보조는 말 그대로 직원들 옆에서 보조하는 일. 당연히 우리도 현장에 나가면 직원들 옆에서 보조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알바생들이 똑같이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니 아무것도 모르는 알바생을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보내며 일을 시켰다. 현장으로 보낼 때 2인이상 보내기에 나 포함 다른 알바생과 함께 나갔다.


나와 함께 동행한 친구는 나랑 출근 하루 차가 난 신입 알바생. 그는 처음에는 뭔가 이상했지만 일이 쉽고 시간 때도 나쁘지 않고 급여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장기적으로 일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성한 계약서를 다시 보니 뭔가 이상했다. 월급이 아닌 수당제, 게다가 성과가 없으면 지원이 없다?

대체 이건 무슨 소리지? 분명 계약서 작성하면서 물었을 때는 월급제이며 영업이 아니라고 했는데 아.. 계약서를 10번은 읽었어야 했던 순간. 이때 다시 한번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는 걸 뼈 저리 깨달았다.


우리 둘 다 계약서를 보고 일단은 수습기간이니 수습 지나서 본 월급이 들어오면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경기도, 인천, 김포 등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전단지를 돌렸다.


한 번은 출장이라면서 지방으로 1박 2일을 갔었다. 이때 회사에서는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KTX로 빨리 끊어서 주기로 했는데 출장 당일에 버스로 이동, 돌아오는 길에는 기차를 잘못 예매해서 우리가 기차를 바꿨는데 자리가 없어서 입석으로 서울 돌아오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출장지 답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아르바이트생이 직접 답사를 제대로 이루었다는 점. 이 회사는 과연 뭐 하는 곳인지. 당장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거 같아 월급날까지 참았다.


"그래, 월급을 받고 생각해 보자. 월급은 그래도 잘 주겠지."


그리고 기대하던 월급날이 왔다. 일이 끝나고 퇴근하면서 월급을 확인했는데 '엥?' 월급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분명 월급제며 돈이 계약서에 쓰인 대로 들어온다고 했는데 내가 받은 금액은 일당이었다. 심지어 내가 계산한 금액과 몇천 원 차이가 났었다.


월급을 받은 다음 날. 나랑 함께 일했던 친구는 그만뒀다. 처음에 꾸준히 다닐 거라는 모습과 다르게 한 달 사이에 이 회사에 오만 정이 다 떨어지고 알바를 앞세워 욕받이를 하고 일을 할수록 학원 원장님들에게 죄책감이 계속 쌓여 도저히 오래 일을 못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퇴사를 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에서 월급도 포함이 된다.


월급을 일당으로 계산해서 봐도 내가 받은 금액과는 전혀 맞지가 않았다. 이때 나도 그냥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엄청 했지만 그래도 2달이 되었을 때 정상적인 월급을 받겠지 싶어서 나는 한 달을 더 다니기로 했다. 다만 처음의 열심히 하겠단 모습과 회사 사람들에게 대하는 살가움은 사라졌다. 그저 하라는 것만 하고 말았다.


이 일을 하면서 여러 알바생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그중에서 3달을 일하고 그만둔 사람도 있었고 한 달도 안 되어서 그만둔 사람들도 있었다. 3달은 다닌 분들에게 이 회사를 오래 다닌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일도 쉽고 이렇게 돌아다니는 게 그냥 여행 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말에 좋은 점도 있다는 면에서 좋게 생각하려고 하던 찰나 월급에 관해 물어보고 나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


월급에 관해서 질문했을 때는 계약서대로 잘 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때 낌새를 챘어야 했다. 여기는 계약서에 적힌 월급으로 돈을 주지 않았다는 걸. 난 그래도 직원이 내게 한 말이 설마 거짓말을 했을까 싶었다. 그러나 월급 받고 나서 다른 알바생들이 했던 말들을 다시 떠오르니 여기는 돈으로 장난치는 곳이란 걸 뒤늦게 눈치를 챈 것이었다.


다들 그만두려고 할 때 똑같은 말을 했다. 학원 원장님께 죄책감이 든다. 알바생을 욕받이로 이용하는 거 같다. 돈 장난과 거짓말이 난무하는 거 같다. 그리고는 얼른 나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모두 똑같이 생각했다.


저마다 사연이 있어서 좀 더 다니거나 일찍 그만둔 사람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래도 실낱의 희망처럼 월급만 생각하며 참았는데 첫 월급을 받은 날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2달째 월급 받는 날에는 돈이 제대로 들어올지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한 달을 더 다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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